경제단체들에도 e비즈니스 바람이 거세고 불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회원사를 위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구조조정에 바쁜 회원사들로부터 "역할 무용론"에 직면하자 사이버 서비스로 활로를 개척하고 나선 것."한국최대의 전자상거래망 구축"과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만남 주선" 등의 메뉴를 내세운 것도 회원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책의 하나다.

<>대한상의 최대 전자상거래망 구축작업 ="대기업에서 구멍가게까지 10만 상공업체를 사이버시장으로 모은다"

대한상의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10만여 업체의 기업정보 DB(데이터베이스)화 작업과 전자카탈로그 제작작업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상의는 지난 7월7일 상의회관 12층에서 전국 상의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62개 상의를 온라인으로 묶는 포털사이트인 "코참넷(www.Kochamnet.net)" 개통식을 갖고 B2B모델 구축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상의는 이날 개통식에서 1천35개의 코참넷 전자우편 주소를 전국 상의 임직원들에게 부여해 전자우편망 구축을 완료했다.

상의는 오는 2003년까지 회원 상공업체들의 생산제품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자카탈로그(Koelca)를 만들어 1단계로 50만개(5만 회원업체 기준,1개 업체당 10개씩)의 전자카탈로그 정보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카탈로그네트가 완성되면 B2B는 물론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까지 가능하게 된다.

상의는 이와 함께 전국상공업체의 기업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2005년까지 코참넷 가입기업수를 10만개로 늘인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상의는 코참넷에 전세계 26개 재외 한인(해외동포)상의를 끌어들이고 각국별 상의 및 주한 외국상의와의 "e비즈니스 제휴"를 추진,세계적인 포털사이트로 발전시킨다는 장기계획도 마련했다.

박용성 회장은 "전국 상의가 보유한 정보의 표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전국 상의의 관리업무를 통합하는 인트라넷을 구축해 기존의 아날로그형 조직을 e비즈니스형 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벤처지원센터 대변신 =전경련은 기존 "굴뚝산업체" 회원의 이익 대변만으로 존립기반이 약해진데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다른 경제단체들이 경쟁적으로 "e비즈니스"를 펼치자 고육책으로 대기업과 벤처기업간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경련은 올초 벤처기업에 회원가입 문호를 개방한 데 이어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만남의 장터 개설 *벤처카페 운영 *남북벤처협력사업 발굴 등 벤처기업들과의 공동사업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전경련 부설 국제산업협력재단은 지난해 11월 사이버상에 한국벤처거래소(www.hiven.com)를 개설,벤처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이 사이트는 벤처기업의 신기술과 대기업의 투자,마케팅력,경영노하우를 연결해주는 "벤처장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경련은 올해부터 매월 "대기업과 벤처기업과의 만남의 장" 행사를 열고 삼성전자 LG SK 쌍용 두산 한솔창투 등 11개의 대기업들이 벤처투자프로젝트를 1백50여개 벤처기업들에게 설명하도록 했다.

벤처카페도 등장했다.

전경련은 7월부터 한국벤처거래소 사이트에 "벤처카페"란 고정코너를 개설,온라인상으로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의 만남의 장을 중개하고 있다.

<>다른 경제단체들도 가세=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부터 홈페이지(www.kef.or.kr)를 개설해 보도자료를 비롯,공지사항,연수관련안내,자료발간 내용 등 협회 활동사항을 회원사에 알리고 있다.

경총은 전자우편을 통해 임금 타결율,노사관계 전망조사,기업경영 애로사항,대정부건의사항 등 각종 조사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각종 업종별 단체들도 회원사를 위한 다양한 사이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