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LG와 국내 IMT-2000 사업에 공동 참여한다.

이로써 LG는 일본 재팬텔레콤에 이어 BT까지 IMT-2000사업에 끌어들여 차세대 이동통신분야 국제 삼각제휴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BT의 무선통신부문인 BT와이어리스 피터 어스킨 사장은 16일 오전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휴관계인 LG와 IMT-2000 입찰에 공동 참여할 것"이라며 "BT는 한국에서 IMT-2000 사업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어스킨 사장은 그러나 "아직 지분참여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면서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9월말까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남용 LG텔레콤 사장 등 LG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BT측의 이같은 계획을 전달했다.

어스킨 사장은 "한국에서 IMT-2000 사업권을 따기 위해 내야하는 출연금이 만만찮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이익이 기대된다면 문제가 안된다"고 말해 LG IMT-2000 컨소시엄에 상당액의 지분을 투자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제휴관계인 LG텔레콤은 음성전화 시장에서는 3위이지만 무선 인터넷 부문에서는 1백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무선 데이터시장이 주도하는 만큼 이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스킨 사장은 그러나 "LG와의 IMT-2000사업 공동추진외에 LG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BT가 참여하는 것은 현재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BT와이어리스는 BT가 지난 4월 구조조정 일환으로 4개 사업부문으로 분리되면서 이동통신분야를 총괄하는 독립사업부문으로 분사된 법인이다.

영국에서는 40억파운드(약 8조원)를 투자해 IMT-2000 사업권을 따냈으며 일본에서는 재팬텔레콤 자회사인 J-Phone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IMT-2000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밖에 스페인에서도 사업권을 땄으며 독일에서는 사업권 입찰에 참여한 상태이다.

LG텔레콤에는 24%의 지분을 투자,2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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