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1백여개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한 남·북한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박람회를 연다.

특히 이 박람회에는 북한의 인터넷 관련단체도 초청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통일벤처협의회(회장 유세형·조선인터넷 대표)는 13일 1백여개 회원사와 해외업체 등을 한자리에 모아 남북경협의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통일에 대한 민족적 염원을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11월에 ''통일엑스포21''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통일벤처협의회가 발족 후 첫번째로 펼치는 공식 사업이다.

''통일엑스포21''에는 북한에 관심 있는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실업인 단체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한 대북한 사업 및 e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남북경협 추진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일벤처협의회는 통일엑스포21 행사를 남북경협관을 기본 테마로 통일교육관 관광자원관 학술관 대북투자관 등 주제별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기업들과 학계 문화계가 모두 참여하는 통일에 관한 종합엑스포가 될 전망이다.

특히 통일벤처협의회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북한과의 교류를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북한의 평양컴퓨터센터 등 인터넷 관련 기관의 참가도 유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9∼10월 남북벤처연합체 결성 및 회원사의 사업 개발을 위한 방북단을 구성하면서 북측에 참가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유세형 통일벤처협의회장은 "북한과 통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기업과 민간단체를 참여시켜 범국민적 통일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하고 IT(정보기술) 수준이 낮지만 소프트웨어 등 일부 분야에서는 벤처기업 수준에서 투자와 협력 교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통일벤처협의회는 올해 중 2백억원의 통일벤처기금을 조성,대북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편 통일엑스포21에 관한 진행상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tongilexpo.org)를 통해 제공된다.

통일벤처협의회는 조선인터넷 한글로닷컴 주부닷컴 휴먼디비 등 40여개 인터넷 기업이 인터넷 분야의 남북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8일 구성한 단체로 이달 중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