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의 거품론과 생존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세계적 업체들의 경쟁력 유지방안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가고 있다.

필자는 인터넷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인터넷 업계의 동향과 발전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7월말 1주일동안 미국 새너제이 일대를 돌며 시스코시스템스, 휴렛팩커드(HP),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팅업체인 KPMG LLC 등의 인터넷 관련 기업과 위성서비스의 대명사 휴즈네트시스(HNS) 등을 돌아봤다.

또 콜로라도 덴버.볼더의 벤처 코리도도 방문했다.

최근 대부분 인터넷 기업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수익창출을 동반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추가 자금확보도 안될 때는 문을 닫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력있는 인터넷 기업들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결합하면서 발전 방안을 찾고 있다.

즉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시스템의 공급기반 위에 고객이 절실히 요구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도 적절히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Business Platform Service)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인프라와 콘텐츠와 전자상거래의 결합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을 효율적으로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부가수익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각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을 실시하고 있다.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으로 명성을 날리는 시스코시스템스는 단기간에 50개 이상의 기업과 M&A를 성사시켰다.

또 인터넷 관련 컨설팅 업체나 서비스 업체와의 폭넓은 제휴를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시스코시스템스의 M&A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었다.

그 원칙은 <>각 분야별 1등 기업과 제휴 <>고객과 파트너사 모두에 도움이 되는 제휴 <>그리고 정기적인 성과 점검 등이다.

특히 시스코가 M&A때 적용하는 "마리오의 법칙"은 주목할 만하다.

그 내용은 파트너사와의 M&A 때 이전 CEO의 허락없이는 종업원을 해고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내기업에서도 M&A가 빈번히 일어나는 요즘 파트너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시스코의 사례는 본받을만하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커뮤니케이션 경영"이다.

CEO와 일반 직원, 또 직원들 사이, 회사와 고객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업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기업 이미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

HP의 CEO인 칼리 피오리나처럼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베스트 커뮤니케이터"가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처럼 인터넷 기업 CEO는 회사를 알리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준높은 브랜딩 전략을 갖춰야 한다.

요즘처럼 인터넷 기업의 수익성과 생존이 문제시되는 시점에 우리 기업도 회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들도 "개인 URL 시대"에 맞춰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강세호 유니텔 대표 kangseho@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