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포토프린터의 덕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 사진과 분간하기 힘들 만큼 선명하게 인쇄할 수 있는 포토프린터가 보급되면서 디지털카메라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인포트렌드리서치그룹은 최근 오는 2002년이면 전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규모면에서 일반 필름카메라 시장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올해 6백70만대 규모에서 5년 뒤인 2005년에는 6배 수준인 4천2백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내놓았다.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소니 올림푸스 코닥 등이다.

이들은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할 만큼 시장 지배력이 크다.

특히 소니는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해 디지털카메라 분야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3만여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5만대로 70% 가까이 늘고 2005년에는 무려 20배 수준인 1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에는 디지털카메라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후지필름 삼성전자 한국엡손 한국코닥 아그파코리아 등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았다.

한국후지필름은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MX-1200"과 "MX-1500"을 선보였다.

해상도는 각각 1백31만 화소와 1백50만 화소.MX-1500은 줌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값은 MX-1200은 39만9천원,MX-1500은 53만5천원선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세대 감각에 맞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SDC-80"을 내놓았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오렌지 흰색 녹색 청색 등 4가지 천연색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해상도는 85만화소.20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4MB 크기의 스마트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27만4천원에 판매한다.

올해 들어서는 디지털카메라의 값도 많이 내렸다.

디지털카메라가 일반화되고 보급형디지털카메라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고급형 디지털카메라 값도 1백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엡손의 3백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 "포토800"과 "포토850Z"은 시장에서 각각 1백9만원과 1백29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무게가 가볍고 고속연속촬영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촬영한 사진에 대한 설명을 음성으로 녹음하고 재생할 수 있다.

한국코닥의 3백36만 화소급의 "DC290"은 99만원으로 1백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DC290은 화면왜곡을 줄여주는 고성능 액타나르 렌즈를 사용했으며 6배줌 기능을 갖고 있다.

한국코닥은 특수목적에 맞는 디지털카메라도 출시했다.

아그파코리아는 최근 휴대가 간편한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이포토(ePhoto)CL18"을 내놓고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제품은 크기가 작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 때 곧바로 꺼내 사진을 찍기에 적합하다.

작동방법도 일반 카메라만큼 간단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포토CL18의 가장 큰 특징은 PC카메라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PC카메라는 컴퓨터에 연결해 쓰는 카메라로 영상회의를 할 때 필수적이다.

최근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상채팅을 할 때도 사용된다.

가격은 25만원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