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국내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온게이트 기가링크 드림디스커버리 광연제 아시안퓨처스 등 5개사는 컨소시엄을 구성,대만 지역에서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들 업체는 이를 위해 스마트 카드 등을 생산하는 대만의 정보통신 업체인 아카이와 손잡고 내달 중순께 대형 인터넷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신설법인 이름은 ''비비홈넷(碩網科技)''으로 정해졌으며 1차 자본금 규모는 3백60억원 선이 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자사 특장점에 맞춰 장비개발 및 공급,자금 지원,홍보 등 다양한 역할을 나눠 맡는 형태로 현지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가링크는 T-랜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네온게이트는 이들 장비를 현지에 공급 설치하는 한편 초고속 인터넷사업과 관련된 기술 컨설팅을 담당하게 된다.

네온게이트는 특히 이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벌이고 있는 사이버 아파트 구축사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창투사인 드림디스커버리는 자금 및 인터넷 사업과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하고 인터넷 광고업체인 광연제는 대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홍보를 담당하게 된다.

실제 광연제는 비비홈넷 출범 직후인 오는 9월초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남성듀엣 가수 클론을 내세워 홍보성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국내 참여업체들의 인터넷 장비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온게이트는 이미 1천2백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20만대(T-랜)를 비비홈넷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지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내년 이후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노하우 및 ''사이버 아파트'' 사업모델을 현지에 전수하고 유력 인터넷 사업자로 자리잡을 경우 미수교 상태인 대만에 국내 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