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자유로이 말하지 않는 일본 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에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쇼핑몰을 활성화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일본 소비자들은 잘못 구입하거나 환불 또는 교환해야 될 상황에 대비해 전자상거래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잘못 쇼핑했을 때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미리 피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는 일본에서도 이미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일본의 전자상거래는 보통 한 포털사이트에 입점하거나 링크하는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즉 일본의 소비자들은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것 자체에 대해 소극적이므로 시장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고 이같은 소규모 시장을 위해 독자적인 물류와 구매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몇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자상거래의 입점.링크 시스템은 판매와 품목별로 각각 강점을 가진 업체들이 모여 각자 충실한 역할을 하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 입점방식은 판매자들이 또다른 사업자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입점료를 지불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형태다.

일본의 대표적인 입점 전문 쇼핑몰은 "라쿠텐"(www.rakuten.com)이다.

소니 후지쓰 도시바 등 대기업 사이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라쿠텐은 전국에 걸쳐 약 7천여 상점을 입주시킨 일본 최대의 포털이다.

라쿠텐은 백화점과 저가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라쿠텐에 입점한 업체들은 아직까지 매출액과 수익면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고 있는 편은 아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모든 책임이 각 입점사에 분산돼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결국 라쿠텐이라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포털사이트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이다.

김경수 < 인터넷공동구매 사장 kskim@my09.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