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주유소, 정유사 등 석유 유통관련업체들이 원하는 물량을 희망하는 가격에 매일 사고 팔 수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정유사 선정에서부터 대금납부 제품배달에 이르기 까지 모든 업무가 온라인으로 일괄 처리된다.

지난달 본격 가동에 들어간 석유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이트 넷오일(www.net-oil.com)은 바로 이같은 "온라인 석유 직거래 장터"를 연 주인공이다.

현재 국내 석유류 시장 규모는 약 36조원.

이중 군납 등을 제외한 산업체 수요, 현물 거래 등 소매시장은 전체의 55%인 20조원에 이른다.

넷오일은 바로 이 소매 석유시장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여 수요자와 공급자가 원하는 조건으로 거래하고 비용을 줄일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이트를 운영중인 넷오일커뮤니티의 이원배 사장은 "수요및 공급자를 익명으로 처리한뒤 조건이 가장 가까운 양측을 시스템이 자동 연결하는 방식"이라며 "실제 석유시장의 혼란을 막으면서 양자를 모두 만족시킬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거래가격은 오프라인보다 리터당 1백원 정도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최적가 시스템 =넷오일이 다른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희망하는 가격에서 거래가 성사된다는 점이다.

바로 최적가 거래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경매및 역경매 방식의 경우 가격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구매자와 가장 싼 값에 물건을 내놓은 판매자간에만 거래 이뤄진다.

그러나 최적가 방식은 구매자와 공급자가 각자의 입장에서 적정 가격을 인터넷상에서 입력하면 가장 근접한 가격대의 양측을 서로 연결해 준다.

이 방식은 거래에 참가하고 있는 많은 석유관련 기업들이 동시에 거래 체결이 일어날수 있게하고 체결 시간을 단축시키는게 특징이라고 전홍철 부사장은 밝혔다.

<> 익명 거래 =넷오일 사이트에 참여하는 수요및 공급자 양측이 가격 물량 등만 제시할 뿐 서로의 이름을 모른다는 점도 특징이다.

오프라인 정유시장이 정유사.주유소간 고정거래와 현물 직거래로 이원화돼 있는데다 주요 공급및 수요자들이 이미 대부분 잘 알려진 상태여서 자칫 오프라인 거래때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익명으로 처리돼야 제각각 주거래 정유사가 있는 주유소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온라인 거래에 참여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스템에서는 양자를 모두 파악한뒤 배송과 대금지급 등을 원활하게 이뤄지게 한다.

<> E2E =넷오일은 B2B에서 한걸음 나아간 E2E(end-to-end)를 표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최종 목표지까지의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처리해 준다는 의미에서다.

넷오일은 먼저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믿고 대금결제를 할수 있도록 외환은행과 전자상거래 지불시스템 제휴를 맺었다.

또 운송시스템도 직접 구축했으며 전자상거래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인 거래및 세금 명세서 발급시스템도 갖췄다.

<> 온.오프라인 결합 =서울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대전 등 7개 지역에서 오프라인 지사를 가동중이다.

이곳에서는 온라인 거래때 흔히 발생할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석유사업법에 어긋나는 석유의 수평거래및 무자격자의 거래참여를 막는 것이다.

가령 사이트에 들어와 회원사로 가입할 경우 해당 지역의 지사에서 해당 업체를 방문, 자격평가를 하게 된다.

판매자는 확보물량이나 제품의 품질 등을, 구매자는 주유소일 경우 정유사 소속여부및 신용도 등을 조사받아야 한다.

또 주유소 경영컨설팅, 세무관리, 고객관리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특히 20여명의 넷오일커뮤니티 멤버들이 대부분 실물 현장에서 10년이상 "기름밥"을 먹은 영업통 등이다.

한화에너지에서 영업총괄 전무를 지낸 신현철(59) 회장은 34년동안 정유사에 몸담은 베테랑이며 이원배(39) 사장도 한화에너지에서 소매영업 수급 기획등을 두루 거쳤다.

이같은 서비스로 사이트 오픈 1개월여만에 공기업 주유수 등 1천여개 구매희망 업체들이 회원 신청을 한 상태며 판매자측에서는 대형 정유사 대리점 10여개가 회원으로 등록했다.

또 미국의 정유시설 컨설팅 업체인 스탠톤그룹과 손잡고 내달 초기자본금 50만달러 규모의 미국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02)512-5666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