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컨소시엄 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자 추천권자인 방송위원회는 컨소시엄 단일화를 종용하고 있으나 한국통신 컨소시엄(KDB),DSM 컨소시엄(KSB),일진 컨소시엄간의 협상은 결렬됐고 방송위원회가 한국통신측과 직접 만나 타협점을 찾고 있다.

24일 방송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측은 "대주주에 의한 책임경영"을 주장하는 반면 DSM측은 "공동대주주 동일지분"을 요구함에 따라 6차례에 걸친 컨소시엄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에 방송위원회가 전면에 나서 7월말까지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라고 지속적으로 종용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다수의 대주주가 공동경영을 할 경우 실패 위험이 크다며 20%의 지분을 갖고 책임경영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DSM은 무궁화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통신이 위성방송 경영권까지 차지하면 채널 공급량과 공급가격에서 독점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4~5명의 공동대주주가 똑같은 지분을 가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을 위성방송 사업자로 추천한다는 방침에 따라 한국통신측과 만나 직권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위원회는 한국통신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인정하되 DSM에는 지상파방송사보다 많거나 똑같은 지분을 주자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DSM의 공동대주주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2대 주주를 보장해주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은 DSM이 LG 계열사인 데이콤의 자회사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다른 대기업들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LG그룹이 주식 매집을 통해 데이콤의 경영권을 장악했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