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희는 명실상부한 인터넷 전문회사입니다. 사이버 공간속의 나래앤컴퍼니의 비상(飛翔)을 눈여겨 봐주십시오"

나래앤컴퍼니(옛 나래이동통신)가 무선호출기(삐삐)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인터넷에 전면 승부를 걸었다.

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무선호출 사업에 대한 사업폐지 승인을 받아낸 나래앤컴퍼니의 정상순 사장은 "삐삐 사업에서 쌓았던 예전의 명성을 인터넷에서 꼭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90년대 중.후반 나래는 무선호출 사업자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PCS(개인휴대통신) 급성장과 함께 삐삐가 내리막 길을 걷자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주력사업을 바꾸게 됐다.

나래 역시 지난해부터 인터넷 사업에 착수했고 이번에 삐삐사업을 정리하면서 인터넷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나래는 겟(Get)이라는 시리즈 명으로 PC 전자상거래 사이트 "겟PC" 사이버 증권거래 사이트 "겟모어" 인터넷 음악방송 사이트 "겟뮤직" 등 3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겟PC 사이트는 하루 평균 6천대의 PC를 판매중이고 겟뮤직은 출범 한달만에 25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겟모어도 동종 사이트들 가운데 좋은 평가를 얻고 있죠. 올 하반기에 2~3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더 만들겠습니다"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도 넉넉하다.

올초 소프트뱅크코리아 지분을 기존 54%에서 20%로 줄이면서 얻은 평가차익 1천2백억원을 비롯 유가증권 거래를 통한 차익이 총 5천억원에 달한다.

헤이아니타 UTS닷컴 등 해외 유망업체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미국 새너제이 대학과 공동으로 실리콘밸리에 e비즈니스 연구소를 설립해 첨단정보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1년 뒤 나래의 모습을 기대해 주십시오. 전자상거래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최고가 되겠습니다"

정 사장의 자신에 찬 당부의 말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