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닷컴 기업=인터넷 기업''이란 등식이 사라질 전망이다.

올해말부터 닷컴(~.com)으로 끝나지 않고 닷뮤직(~.music) 닷트래블(~.travel) 등 닷컴이 아닌 말로 끝나는 다양한 이름의 인터넷 주소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인터넷 도메인관리기구(ICANN)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도메인 이름을 확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따라서 현재 ''~.com'', ''~.org'', ''~.net'' 등 몇가지로 국한돼 있는 인터넷 도메인 이름이 업종이나 회사의 종류에 따라 상당히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예술관련 사이트는 ''~.art''로 하고 스포츠 관련 사이트 주소는 ''~.sports''로 하는 것 등이다.

마이클 M로버츠 ICANN회장은 이와관련, "인터넷주소가 갑자기 늘어나는데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 도메인 수를 2~3개로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ICANN은 오는 10월15일까지 관련 전문가와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렴, 11월에 확정된 결과를 발표하고 이르면 올 연말부터 새로운 도메인의 등록을 받을 계획이다.

도메인 이름이 다양해질 경우 도메인을 등록해 웹사이트 소유자들에게 판매하는 업체간 경쟁이 촉발돼 구입자들에게는 폭넓은 선택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정 분야의 웹사이트 정보를 찾는 인터넷 사용자들은 종전보다 쉽게 관련 인터넷 주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예상된다.

도메인 이름 확대 소식이 전해지자 각국에서는 새로 추가될 도메인 등록 예약을 받기도 하고 이를 서로 먼저 선점하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미국 일본 우리나라 등 각국의 등록 대행기관에는 예약등록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이중에는 겹치기 등록도 많고 상표권 분쟁소지가 있는 도메인도 많아 실제 등록이 시작되면 한차례 홍역이 예상된다.

예를들어 ''amazon.shop''이라는 새로운 도메인이 허용되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amazon.com''의 상표권이 침해당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추가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ICANN 관계자들은 "아직 어떤 도메인이 추가될 것인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 섣부른 등록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도 국내에서 사용하는 ''~.kr''식의 도메인을 ''~.shop.kr'', ''~.firm.kr''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