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나스닥주가는 세계적 닷컴기업인 야후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야후의 2.4분기 순익은 7천3백9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야후의 순익급증과 나스닥주가의 상승은 코스닥 투자자들에게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국내 닷컴기업들의 실적은 아직은 "외화내빈"이다.

매출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나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사업 초기단계여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광고선전이나 비즈니스 기반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에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쩔 수없다는 게 각사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수익을 많이 낸 기업이 있어 수익모델 논쟁을 비켜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옥션은 올상반기에 30억원의 적자가 났으나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TV광고에 30억원이나 쏟아부은게 적자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TV광고를 중단할 계획이어서 하반기에는 이익이 난다는 것.한글과컴퓨터와 로커스는 설비투자와 인건비 지출증가를 순익감소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새롬기술은 지난해와 같은 12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영업에서는 7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자로 손실을 메꾸었다는 얘기다.

물론 닷컴기업 중에도 실적이 호전된 회사가 적지않다.

"원클릭"이라는 인터넷 접속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네오위즈는 매출이 작년 상반기에 23억원에서 올 상반기에 1백60억원으로 5백9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4배나 늘었다.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나모인터랙티브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성장성뿐 아니라 실제로 이익을 낼 수 있는지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부각된만큼 인터넷 기업도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