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선점한 도메인 하나로 떼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도메인 등록 열풍이 쉽사리 식지 않고 있다.

도메인 등록수로 따져 세계 4대 강국에 들 정도로 한국인들의 도메인 붐은 세계적이다.

최근 한국인이 소유한 "sexnporno.com"이란 도메인을 미국 회사가 약 1억7천만원에 인수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sexnorgasm.com" 등 이와 유사한 도메인 등록이 줄을 이었다.

도메인의 길이가 같고 똑같이 닷컴(.com) 도메인이라 하더라도 상업적 가치에 따라 시세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desk.com"과 "computer.com" 가운데 후자가 더 길지만 훨씬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물론 도메인은 매입자와 매도자의 주관에 따라 큰 편차가 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별로 가치가 없을 것 같은 도메인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소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com.net.org" 등 국제 도메인의 경우 10자 안쪽으로, "co.kr" "co.jp" 등 국가 도메인의 경우 7자 안쪽으로 큰 가치를 인정받는다.

비교적 기억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 ".net"의 경우 ".com" 도메인에 비해 40~60%의 가치로 평가되며 국가 도메인은 이보다 낮은 10~30%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또 일반적으로 "boyngirl.com"과 같은 두 단어의 조합보다는 "boys.com"처럼 뜻이 명확한 한 단어가 더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

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