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IT업체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등 해외 인터넷 업체들의 한국상륙에 이어 최근에는 세계적인 리눅스 업체들까지 "코리아 러시"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해외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 진출 왜 하나 =한국시장이 IT분야의 성공을 미리 가늠해 보는 시험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IT분야가 눈부시게 발달하면서 세계적인 IT업체들 사이에 "한국에서 성공하면 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쓰리알소프트의 유병선 사장은 "외국 IT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단순히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아니다"며 "시장규모로 봤을 때 한국은 전세계 시장의 2%정도에 불과해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한국 시장 진출이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며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IT업체는 실력이 없는 것으로 취급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 외국 업체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한국 인터넷 사용인구가 1천만명을 넘었고 전국에 초고속통신망이 깔리면서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에 관한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과 가까이 있다는 것도 외국 업체들이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거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 진출을 위해 한국을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외국 IT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클릭투아시아의 한신 차장은 "중국 인터넷 시장은 앞으로 2~3년후에 본격적으로 꽃필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적인 인터넷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과는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기 때문에 중국 진출을 노리는 IT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뛰어난 인터넷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도 외국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는 중요한 이유다.

국내 인터넷 기술은 미국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선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지사에서 개발한 기술을 미국 본사에 역수출한 사례도 있다.

인터넷 콘텐츠 업체인 한국클릭투아시아는 국내 개발자를 미국 본사에 파견,몇 달동안 본사 개발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한국이 리눅스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외국 업체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한국은 정부가 리눅스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고 일반인들의 관심도 매우 높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리눅스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어떤 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하나 =올들어 리눅스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장 뚜렷하다.

레드햇은 최근 리눅스코리아 리눅스원 컴팩코리아와 손잡고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리눅스코리아와 리눅스원은 레드햇의 리눅스 배포판 개발,교육,기술지원을 맡고 컴팩코리아는 영업 및 마케팅을 책임지게 된다.

지난 5월초에는 터보리눅스가 한국터보리눅스를 설립했다.

터보리눅스는 직접 제품을 판매하기 보다는 국내업체와 제휴해 기업용 리눅스 솔루션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칼데라시스템즈도 지난 5월 본사의 랜드 러브 회장 한국을 방문,칼데라시스템즈코리아를 세우고 코오롱정보통신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조만간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독일의 리눅스업체 수세리눅스도 정보통신연구원과 50대50 비율로 투자해 수세리눅스코리아를 세우기로 했다.

인터넷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한국시장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콘텐츠 업체인 클릭투아시아가 한국클릭투아시아를 설립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이팝콘 집아시아도 한국에 지사를 세웠다.

차이나닷컴 시나닷컴도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광고업체인 더블클릭은 지난 3월 더블클릭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 천리안 프리챌 롯데닷컴 드림위즈에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더블클릭은 세계 30여개국에 지사를 갖고 있으며 전세계 4천4백여개의 인터넷 회사에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세계적 인터넷 경매업체 서핑바나나닷컴이 지난 5월 국내 지사를를 설립했다.

유럽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 QXL리카르도와 e베이도 국내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