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캡사이신 채널을 활성화 시키는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에따라 통증이 인체의 통각세포에 전달되는 작용기전을 파악해 부작용이 적으면서 강력한 효과가 있는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게됐다.

서울대학교 통증발현연구단(단장 오우택 교수)은 리폭시게네이즈란 효소에 의해 발생되는 여러 지방산이 캡사이신채널을 활성화시켜 통증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통증은 피부 근육 관절 내장 등에 존재하는 통각 신경세포에 의해 통증신호가 척수 및 대뇌로 전달됨으로써 우리가 느낄 수 있다.

통증을 전달하는 통각신경세포에는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란 물질에 의해 열리는 독특한 이온채널,즉 캡사이신채널이 있다.

이 채널이 열릴 경우 다량의 나트륨이온(Na+)과 같은 양이온이 세포내로 유입되어 통각신경세포를 흥분시킨다.

이에따라 통증신호가 척수를 통하여 대뇌로 전달되어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캡사이신 채널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었다.

오교수팀은 리폭시게네이즈란 효소에 의해 발생되는 여러 가지 지방산이 캡사이신 채널을 열어 통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여러 지방산중 12-HPETE란 물질이 가장 강하게 캡사이신채널을 열어 주는 것을 밝혀냈다.

오교수는 "새롭게 밝혀진 캡사이신 채널의 활성물질과 이 채널을 억제하는 길항제 등을 이용해 부작용없고 효과가 강력한 진통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