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빌링(billing) 시대가 열린다''

인터넷 빌링이란 가스료 전기료 수도료 신문구독료 등 우편으로 배달되는 각종 요금 고지서 내용을 인터넷으로 조회하고 안방에서 전자 지불시스템을 이용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요금 청구 및 결제에 대한 인터넷 원스톱(one-stop) 서비스인 셈이다.

인터넷 빌링은 요금징수 방식에 일대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업체는 고지서 인쇄 및 발송 등에 드는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형태의 고지서를 인쇄하고 우편으로 배달하는데 드는 비용은 건당 4백~5백원.인터넷 빌링시스템을 이용하면 이 비용을 건당 1백원 정도로 낮출 수 있다.

비용이 절약되는 만큼 고객들이 내는 요금도 줄어들게 된다.

인터넷 빌링이 일반화될 경우 자동이체 비율이 높아져 연체대금 비중을 크게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다.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든 요금을 인터넷으로 열람해 일괄 지불할 수 있으며 인터넷의 요금정보를 이용하여 개인의 지출 및 수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고지서 관리부담도 사라진다.

요금청구서를 인터넷 메일로 전송받으므로 분실이나 훼손할 우려도 없다.

정부도 각종 공과금을 인터넷으로 납부하는 제도를 추진중이어서 인터넷 빌링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한국통신 등이 올 7월부터 인터넷빌링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가스와 수도료는 물론 의료보험과 국민연금도 인터넷으로 납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황금사업인 인터넷 빌링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장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3월말 PC통신업체인 유니텔 현대캐피탈 등과 손잡고 "인터넷 지로"(www.giro.or.kr)를 열고 인터넷을 통한 요금 수납 업무에 나섰다.

데이콤은 PC통신 천리안과 국제전화002 등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요금을 인터넷으로 징수하는 "인터넷 마이빌서비스(www.mybill.net)를 시작했다.

한국통신도 전화요금 징수를 중심으로 인터넷 빌링사업을 추진중이다.

최근엔 서비스 제공업자의 각종 빌링업무를 인터넷으로 종합 대행해 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통합 인터넷빌링 업체인 한국인터넷빌링(www.Hanbill.com)은 한국전력,서울도시가스 등을 포함한 3개 도시가스 업체의 요금 징수업무는 물론 조회나 정산까지 인터넷으로 대행해 주는 계약을 맺었다.

이른바 "요금청구 포탈" 서비스다.

통합 인터넷 빌링 시스템을 이용하면 업체가 자체 인터넷빌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과 운용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이 회사 조진수 사장의 설명이다.

인터넷 빌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엔 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신한은행과 주택은행도 미래산업 소프트포럼 조이닷컴등과 함께 지난 5월 통합 빌링업체인 네오빌을 설립하고 올 하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 사장은 "미국에선 체크프리 트랜스포인트 등 사업자를 중심으로 인터넷 빌링이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며 "국내에서도 인터넷으로 각종 민원서류를 떼고 공과금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