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이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에 관한 기술료를 기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 기술과 같은 수준으로 정할 방침이다.

퀄컴 본사의 루이스 루핀 수석 부사장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제조업체들에 기존 CDMA 라이선스 범위를 확대해 IMT-2000 동기방식에서도 추가 비용없이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CDMA 기술을 국내 기업에 제공하면서 매출액의 5.25~5.75%를 받아가고 있다.

퀄컴 측은 당초 IMT-2000 기술료를 의 로열티를 적용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루핀 부사장은 "이는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정보통신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퀄컴에 대해 IMT-2000 로열티를 기존보다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구체적인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LG정보통신 관계자는 "퀄컴이 지난 93년부터 CDMA 기술을 국내에 공급하면서 그동안 모두 27억달러이상을 로열티로 받아갔다"며 "IMT-2000 기술에서는 국내 업체들도 자체 개발기술을 갖고 있어 별도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퀄컴이 추가 비용없이 제공하겠다는 의미는 기존보다는 낮게 책정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기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커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