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수준과 인터넷 산업 성장 속도 면에서 세계 최고인 한국 업체들과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늘리겠습니다"

한국을 방문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14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국민의 20%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인터넷 산업이 어느 지역보다 앞선, 한국의 IT 업체들과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기업과 정부, 그리고 교육제도를 연결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신속히 늘려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은 다가오는 디지털 경제의 중심축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앞으로는 종이가 없어지고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첨단 무선 단말기로 소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특유의 ''디지털 월드''에 대한 비전을 소개했다.

MS가 서울에서 아시아기업정상회의(14-15일, 서울 신라호텔)를 여는 것과 동시에 미국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이 리눅스 확산을 위한 국제 행사인 글로벌 리눅스 2000(14-17, 서울 코엑스)을 열어 한국에서 ''MS와 리눅스의 격돌''이 이뤄진 데 대한 의견을 묻자 "IT 산업에는 줄곧 자유 경쟁이 이뤄져 왔고 특정 기업간의 경쟁에 촛점을 맞추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도 "승부는 결국 누가 보다 앞선 기술로 믿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회사 분할 판결을 내린데 대해 "MS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업계 수위를 차지한 것이지, 불법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차후 대법원에서 올바른 판결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빌 게이츠 MS회장의 방한은 이번이 6번째다.

MS는 지난 99년부터 한솔엠닷컴, 한통프리텔, 두루넷 등 국내 기업과 기술 및 자본 제휴를 확대, 한국 유무선 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