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료 인터넷이 제공된다.

김대중 대통령은 6월1일 오전 COEX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문화 의 달 기념식에서 이한동 국무총리가 대신 읽은 치사를 통해 "올 해 중에 전국 1만여개의 초.중.고교에 컴퓨터실습실을 설치하 고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교육부,정보통신부,한국통신과 공동으로 지난 95년부터 구축해 온 초고속국가망을 이용,월 이용료가 146만2 천원에 이르는 256Kbps급의 인터넷 회선을 1만1,165개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512Kbps(월 2백2300원), 2Mbps급(월 469만8000원)의 고 속회선도 월 이용료의 2~8% 정도의 요금으로 제공하는 한편, 내년 이후에는 무료 인터넷 속도를 3개 기관이 협의, 512Kbps급 이 상으로 고속화하기로 했다.

256~512Kbps급 인터넷 전용속도는 현재 대부분의 PC방과 전산학원에서 쓰는 양방향 전용인터넷회선 속도로, 1~2개의 전산실 습실과 교무실에서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하기 적당한 속도다.

현재 전국 초.중.고교 중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학교는 절반이 조금 넘는 5700여 학교에 지나지 않으며, 가장 많은 학교(2,328개)가 이용하는 256Kbps급의 초고속국가망의 경우,월 20만 4700원의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정부가 한국통신과 함께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 로 올해안에 무료로 초고속국가망을 이용, 산간벽지, 도서를 포함 한 전국적인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는 한국통신 이 유일하기 때문. 초고속국가망사업은 정부가 구축비를 지원하고 이를 요금으로 상계해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무료 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초고속국가망 상계금(정부부 담) 이외에 한국통신에서 계약요금을 75%정도로 인하했기 때문인 데, 한국통신 수입으로 보면 연간 약 470억 정도가 줄어들게 된 다.

한국통신은 인터넷 무료제공을 위한 기반시설로 광역도시에 있 는 학교는 광케이블망을 통해 최대 155Mbps급 까지 증속할 수 있는 회선을 설치하고, 중소도시 이하 지역 학교에는 "High Speed ADSL"회선을 설치, 양방향 2Mbps 속도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 다.

또 일부 산간지역 분교에는 무궁화위성으로 인터넷을 사용토 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아울러 각 학교에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공간과 모든 학생과 교사의 E-메일계정, 전용 접속용 프로그램도 무료로 제공해 학교 정보화를 이끌 계획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5년간 약 1500억원에 이르는 초고속국가망 상계예치금을 학교 인터넷 보급에 집중 투자할 방 침이다.

이번 학교 무료인터넷 보급사업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 든 혁신적 프로젝트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인터넷 지식강국이 되 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미국은 지역주민 소득에 따라 차별적으로 일반요금의 10~90%를 할인, 학교와 도서관에, 일본은 초.중.고교에 일반 요금의 50% 가격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