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서울에서 열릴 프랑스박람회2000 준비는 예정대로 잘 진척되고 있습니다.

행사장과 전시관 조형물의 기본설계도 이미 끝났으며 참가업체들도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성공적인 박람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오는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COEX)에서 열릴 "프랑스박람회2000(France-Coree 2000)"을 총괄 감독지휘하는 제라르 리고(49) 박람회추진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 무역투자공사 (CFME-ACTIM) 본부에서 만난 그는 행사장 조감도를 펼치며 "프랑스의 첨단 과학산업기술을 선보일 총면적 5천제곱m의 전시장은 종합관과 하이테크관 생활의멋(Art de vivre)관 등 3개의 독립 파비욘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대형 에펠탑 모형도 세워진다.

특히 생활의멋관 입구에는 유명브랜드가 집결해 있는 파리시내의 플라스 드 방돔 광장을 재현할 계획이다.

리고 위원장은 "순수 산업박람회 성격이 강했던 95년의 하이테크 프랑스전과 달리 이번엔 방문객들의 다양한 관심과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라며 "특히 프랑스 산업디자인연구소가 주관하는 미래상품 디자인실은 방문객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래형 자동차를 비롯 많은 컨셉트제품이 선보일 누보테 전시장은 신소재의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완전 오픈형으로 디스플레이된다.

또 일반적으로 산업박람회가 주는 딱딱함을 없애기 위해 이 기간중 다양한 문화예술 잔치와 포도주 시음회 등 이벤트행사도 열린다.

프랑스 대형 호텔체인 아코르그룹은 프랑스 최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프랑스식당을 운영한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를 앞두고 열릴 프랑스박람회2000에 대한 프랑스의 관심은 대단하다.

10월 17일의 개막식엔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여러 각료가 참석할 예정이다.

1백여명의 프랑스 기업인도 이 기간중 한국에 온다.

참가업체는 항공 교통 환경 에너지 생명공학 고급소비재 등 프랑스 전 산업계를 대표하는 1백50여사에 이른다.

이미 참가신청을 한 대기업으론 르노 알스톰 알카텔 리요네데조 에어프랑스 벤디 라파르주 아에로스파시알 마트라 부이그 다소 프랑스텔레콤 등이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전자분야와 자동차부품 업체가 다수를 차지한다.

LVMH 그룹과 샤넬 쇼메 라코스테 등 유명 고급 브랜드들도 참가의사를 표명했다.

"올해 프랑스의 해외산업 박람회는 터키와 헝가리 등 3개국에서 열립니다.

하지만 행사성격이나 규모를 보면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한국은 아주 중요한 나라입니다.

이번 박람회는 한국업체들이 프랑스를 새로 발견하고 보다 잘 알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박람회에 대한 그의 기대는 대단했다.

"프랑스박람회2000이 전시회 참가업체와 한국업체가 한 자리에 모여 상호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