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자격증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 관련 자격시험의 경우 응시자나 합격자 가운데 10대가 과반수를 넘을 정도다.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98년만 해도 국가기술자격증을 딴 10대는 2만2천82명으로 전체 취득자(56만2천4백27명)의 3.9%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격증 취득자 중 10대의 비중이 지난해 18.9%로 높아진데 이어 올들어 지난 4월말엔 31.1%까지 올라섰다.

10대들은 주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보처리기능사의 경우 올들어 배출된 9천2백45명의 85.2%(7천8백74명)가 10대였다.

정보기기운용기능사도 10대가 전체 취득자(1만1천5백15명)의 79.4%인 9천1백41명을 차지했다.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국가기술자격증을 딴 초등학생이 한명도 없었지만 지난해 1백21명,올들어서는 1백43명이 탄생했다.

이같은 흐름은 지금까지 실업계 출신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국가기술자격증이 컴퓨터가 확산되면서 인문계 고교생은 물론 초등학생에게 까지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정보처리기능사 합격자 중에는 초등학교 1년생도 4명이나 포함돼 있었다"며 "내년 상반기중 웹디자인기능사 게임프로그래머 전자CAD기능사 등 청소년이 선호하는 23개 자격증시험이 새로 시행되는 만큼 10대 자격증 열풍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