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티비(.TV)가 뜬다"

최근 국내 모 방송사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도메인)를 ''www.000.TV''로 바꾸려다 포기했다.

이 주소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www.000.co.kr''보다는 방송사 이미지를 훨씬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어 바꿀 계획을 세웠으나 이 주소를 이미 개인이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도메인을 사는 방안도 검토해봤지만 가격을 워낙 비싸게 불러 그만뒀다.

인터넷 도메인 확보전이 치열한 가운데 ''.TV''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미 외국 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 및 개인들도 ''.TV'' 도메인의 잠재가치를 인정, 관련 도메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TV''는 닷컴(.com)처럼 도메인 맨 뒤에 붙는 이름.전세계 젊은층을 중심으로 TV와 같은 미디어의 파급효과가 갈수록 커지면서 ''.TV''는 ''.com''에 못지않은 매력적인 도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당초 ''.TV''는 ''.kr''(한국)이나 ''.jp''(일본)처럼 남태평양의 작은 섬국가인 ''투발루(Tuvalu)''의 국가도메인이었다.

그러나 아이디어랩이란 미국의 인터넷기업이 이 도메인의 가치를 내다보고 올초 5천만달러(5백50억원)에 소유권을 넘겨받은 것.따라서 현재 ''.TV'' 도메인을 등록하려면 아이디어랩을 통해야 한다.

아이디어랩은 이 도메인의 소유권을 확보한 지 5개월도 안돼 당초 매입가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 NBC 등 미디어 관련 그룹과 개인들이 앞다퉈 ''.TV'' 도메인을 등록하고 있는 덕분이다.

더욱이 ''.TV'' 도메인을 등록하려면 매년 1천달러씩을 아이디어랩에 내야한다.

보통 ''.com''의 등록비용인 30달러선보다 훨씬 비싼 값이다.

국내에서도 ''.TV''에 매력을 느낀 기업과 개인들이 대거 관련 도메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www.korea.TV''나 ''www.kbs.TV'', ''www.mbc.TV'' 등 인기 도메인은 경매가 진행중이거나 이미 개인들에 팔린 상태이다.

현재 ''.TV''도메인은 아이디어랩의 관련 사이트(www.TV)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www.free.TV''와 ''www.china.TV'',''www.net.TV''는 10만달러에 매각됐으며 ''www.I.TV'' ''www.com.TV'' ''www.asia.TV'' 등이 3만달러 선에 팔렸다.

도메인등록업체인 후이즈의 정혜진씨는 ''닷티브이 도메인은 국내에서도 주로 공중파 방송사나 케이블, 인터넷 방송사 등 미디어 관련 기업에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대부분 개인들이 이미 소유해버린 상태여서 매입할 경우 상당한 고액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TV'' 도메인은 개인과 함께 특히 몇몇 도메인 중개업체들이 대거확보해 방송사 등에 수만달러의 거액에 팔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