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복권"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복권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벤트 공모보다 노력이 덜 들 뿐만 아니라 즉석 복권을 긁을 때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어 인터넷 복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복권이 숫자가 인쇄된 일종의 유가증권이라면 인터넷 복권은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직접 적어내는 등 기법도 다양하다.

또 화려한 그래픽과 재미있는 판매방식은 복권 긁는 재미를 두배로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준다.

광고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공짜"는 기본.

인터넷에서 발행하는 복권은 광고 기법의 일종이다.

광고업체들이 대규모 복권을 자주 발행하는 이유는 배너 광고의 한계 때문이다.

배너광고의 클릭률이 1% 미만이란 통계는 인터넷 광고 효과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고 복권 광고가 본격 등장하는 배경이 됐다.

네티즌들에게 복권은 배너광고에 비해 훨씬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 온라인 복권 대유행 =n세대 네티즌 사이에서는 음악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분야가 큰 관심사다.

특히 온라인 복권은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박"을 바랄 수 있어 심심풀이로는 그만이다.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온라인 복권은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복권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오프라인의 복권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

한국인터넷복권(www.helloluck.com) 노다지랜드(nodajy.co.kr) 복권나라(luck.adall.co.kr) 등이 주택복권이나 월드컵복권 등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며 당첨번호도 확인해 주고 있다.

둘째는 온라인상에서만 판매하는 사이버 복권으로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이럭(www.joyluck.co.kr) 프리시티(www.freecity.co.kr) 노머니(www.nomoney.co.kr) 골드아이(www.gold-i.co.kr) 등 수십여개 사이트에 방문객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무료복권 사이트는 미국도 인기.

프리로또( www.freelotto.com)나 아이머스트로또(www.imustlotto.com) 등이 대표적으로 하루 페이지뷰가 간단히 5백만을 넘어선다.

<> 다양한 복권 기법 =서비스를 하고 있는 사이트에 따라 복권 기법도 천차만별이다.

즉석복권에서부터 주간,월간 복권까지 골고루 등장하며 등수별로 나눠 상금을 지급하거나 미국처럼 누적된 금액을 일괄 지급하기도 한다.

즉석복권도 슬롯머신형 가위바위보형 사다리타기형 등이 있으며 일반 시중에서 파는 것과 같이 "긁는 복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모아닷컴(www.netimore.com)은 광고를 긁어서 나오는 그림 3개가 일치하면 당첨금을 준다.

또 주가를 맞히면 매월 최고 1억원의 상금을 주는 월간행운권 제도를 도입,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이버복권(www.lovecoin.com)은 방문자가 원하는 번호를 클릭해 이 번호로 복권을 추첨한다.

당첨자가 나오지 않을 때는 상금을 누적시켜 다음 추첨에 반영하기 때문에 당첨금이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

네오제오(www.neogeo.co.kr)는 미국의 로또처럼 40개의 그림판 가운데 4개를 선택해 복권에 응모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광고 수익의 80%를 당첨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을수록 당첨금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

온라인 복권을 즐기는 네티즌은 자신의 호주머니 돈이 아니라 광고를 보거나 게임을 통해 획득한 사이버 머니를 가지고 복권에 응모하기 때문에 즐거움이 더 크다.

또 총상금이 1억원을 넘어서는 등 복권 이벤트도 대형화 추세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처럼 온라인 복권에도 "중독"된 네티즌이 점차 늘고 있어 사이버 복권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같다.

< 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