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챌에서 만난 J&J도 다른 사람들처럼 의심부터 했다.

"정말 한경제 기자가 맞냐?"고 두번이나 물어왔다.

그는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살고 있고 회사원이라고 했다.

그래서 "6,7년전 오렌지카운티가 부도난 사실을 아느냐?", "한 공무원이 위험한 금융자산에 공금을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은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경제상식을 내비침으로써 경제신문 기자란 사실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였다.

J&J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3년전에야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했다.

J&J는 동창회 커뮤니티를 이용하기 위해 프리챌(www.freechal.com)에 가입했다고 했다.

동창회 사이트를 통해 친구들의 근황을 접하고 다소나마 향수를 달랜다고 했다.

"전화를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J&J는 "무료인터넷전화를 이용해 한달에 2백달러를 절약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전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시간대가 맞지 않고 상대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J&J에게 한국경제신문사가 6월부터 벌일 예정인 "패밀리 커뮤니티 무료 보급 캠페인"에 관해 얘기했다.

프리챌, 싸이월드(www.cyworld.co.kr)와 공동으로 일반에 패밀리 커뮤니티를 무료로 만들어줄 예정이다.

패밀리 커뮤니티를 만들어 놓고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이곳에 들어와 글을 남기고 사진을 올리고 시간을 정해 가족채팅을 하면 떨어져 있어도 이웃에 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설명을 듣고 난 뒤 J&J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Very good idea!"라고 격찬하면서 자신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캠페인이 시작되면 맨먼저 패밀리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이웃에 사는 교포들에게도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J&J와 얘기를 나누는 사이 채팅방에 fire(권혁진)란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들어왔다.

30대 후반의 은행원이었다.

그는 "회사 지원을 받아 7월쯤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퍼듀대학에 2년 기간으로 연수를 간다"고 했다.

fire 역시 캠페인에 적극 찬동했다.

그는 "저에게도 매우 유익한 사이트가 될 것 같다"면서 떠나기 전에 패밀리 커뮤니티를 만들어놓고 사진을 올리는데 필요한 디지털카메라도 하나 가지고 가겠다고 얘기했다.

fire는 미국생활이 궁금한지 J&J를 붙들고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이 틈을 타 방을 빠져 나와 싸이월드 채팅방으로 건너갔다.

한경제 이름으로 "패밀리 커뮤니티에 관해"란 방을 개설해놓고 글자색과 배경색을 바꾸는 사이에 "애꾸눈"이란 사람이 들어왔다.

그는 다짜고짜 "패밀리 커뮤니티가 뭡니까"라고 물었다.

"실제 가족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 사랑방"이라고 설명하고 다음달부터 한국경제신문사가 패밀리 커뮤니티 무료 보급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알려주자 그는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애꾸눈은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었다.

그는 광주에 있는 작은형네와 서울에 있는 큰형네 누나네가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한 상태라고 했다.

이에 "애꾸눈이 패밀리 커뮤니티를 만들어 놓고 시샵 역할을 하면 4남매 가족이 사이버공간에서 날마다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애꾸눈은 "현재 싸이월드의 동창회 커뮤니티를 자주 들른다"면서 "가족간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패밀리 커뮤니티가 생긴다니 대환영입니다"고 답변했다.

J&J, fire , 애꾸눈 뿐이 아니다.

최근 며칠동안 사이버공간 채팅방을 옮겨다니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대부분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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