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시장은 우리가 이끈다"

기술력과 패기로 세계 게임시장의 제패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온라인 게임업계의 강자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33) 사장.

게임업계에서는 가장 바쁜 CEO이자 개발자로 통한다.

평균 새벽 2시에 퇴근하는 일벌레 사장이다.

중세 사회를 배경으로 한 리니지 게임으로 미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진출을 준비중.

최근 온라인 게임의 부작용으로 고민중이지만 김 사장은 여전히 세계 최고 온라인 게임 개발에 몰두중이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시절(89년)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과 "아래아한글"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대전자에서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온라인서비스 아미넷(현재 신비로)을 개발하는데 주도적은 역할을 했다.

"바람의 나라"를 만든 넥슨의 김정주(32) 사장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튀는" 신세대 사장이다.

94년 KAIST 박사과정중 넥슨을 설립할 당시만 해도 게임개발은 아주 생소한 것이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주위에서 다들 "미친놈"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김 사장은 게임도 산업이란 인식을 심어놓기 위해 밤잠을 아꼈다.

지금은 물론 온라인 게임의 선두주자로 우뚝서 국산 게임의 세계 진출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킹덤 언더 파이어"를 개발한 판타그램의 이상윤(29) 사장은 어렸을 적부터 소문난 게임광이었다.

결국 다니던 대학(한양대 수학과)을 휴학하고 게임개발에 뛰어들었다.

그에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해 판매한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후인 84년 지금의 판타그램을 설립해 게임업계에서는 비교적 오랜 경륜을 자랑한다.

최근 내놓은 PC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를 북미지역에 수출키로 계약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게임업계의 맹렬 여성으로 주목받는 소프트맥스의 정영희(35) 사장은 대기업에 다닐때 알게 된 대학 게임동아리 회원을 모아 창업했다.

지난 94년부터 개발한 게임은 "창세기전"을 포함해 모두 8편.

하나같이 6년 연속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발매된 PC게임 "서풍의 광시곡"은 현지 주요 유통시장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오르면서 국산게임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분야 선두주자인 지씨텍의 이정학(38) 사장.

낚시게임 "판타지 오브 피싱" 하나로 유럽 최대 게임유통사인 인포그램과 제휴에 성공, 세계 게임시장 석권을 꿈꾸는 야심가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MBA를 마치고 무역업을 하던 이씨가 게임시장에 뛰어든 것은 2년전.

"게임시장의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란다.

지금은 조금씩 목표지점을 향하고 있다.

이달초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엑스포 "E3쇼"에서 1천만달러 구매제의를 받는 등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