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서 e메일을 주고받고 전자결재를 하는 등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빌 오피스 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모토조이(대표 김선조)는 자동차용 오디오-비디오(AV)시스템에 플래시 메모리를 붙여 인터넷 접속 등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모빌 오피스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자동차의 AV시스템을 휴대폰과 연결한 뒤 7인치 TFT-LCD(박막 트랜지스터 액정소자)화면 밑에 있는 버튼을 조작해 인터넷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돼 있다.

필요에 따라 소형 무선 키보드를 설치해 e메일을 작성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MP3 파일을 내려받아 디지털 음악을 듣거나 비디오CD로 영화를 볼 수도 있다.

기술개발을 주도한 이 회사 장재운 수석연구원은 "일부 선진국에서 최근 개발된 자동차용 컴퓨터가 진동에 약하고 가격이 비싼 데 비해 이 모빌오피스 시스템은 플래시 메모리를 AV단말기에 직접 연결했기 때문에 구성이 간단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다"고 말했다.

모토조이는 올 상반기중 지리정보 기술을 활용한 네비게이션 기능을 추가로 개발한 뒤 금년말부터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가격은 2백만원대 이하로 정할 계획.현재 일부 고급 승용차에 붙어 나오는 국산 AV시스템은 네비게이션 기능을 포함할 경우 가격이 2백50만원대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 72년 북두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가전제품과 자동차용 스피커를 만들어왔다.

지난해 자동차용 AV시스템 사업에 새로 진출해 회사 이름을 바꾸고 모빌 인터넷과 무선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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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