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손마사요시(손정의)사장의 "시가총액경영"이 위기를 맞고 있다.

22일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5조5천억엔으로 사상최대였던 지난 2월15일의 21조8천억엔의 4분의 1로 급감했다.

이날 주가는 1만6천6백엔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한때 도요타자동차 도쿄마쓰비시은행을 누르고 일본내 2위로까지 부상했었다.

주식 시가총액경영은 손사장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시가총액이야말로 기업의 실력을 평가하는 척도"라며 시가총액을 경영의 목표로 내걸어왔다.

국내외 기업에 자금을 투자,투자업체의 주가가 오르면 그에 따른 평가이익을 바탕으로 다시 자금을 조달,기업을 매수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써왔다.

그리고 이들 기업의 실적을 높인 다음 주식을 공개,모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주가를 뜨게 했다.

이같은 전략으로 불과 수년만에 그는 "손제국"으로 통하는 인터넷재벌로 부상할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손사장의 이같은 경영을 주식의 평가이익을 이용한 "현대의 연금술"로까지 평가하기도 했다.

손사장의 시가총액주의는 기업의 새로운 경영지표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거품이 빠지면서 시가총액주의 경영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투자한 인터넷기업들의 주가폭락과 이로 인한 소프트뱅크의 주가붕괴로 손사장의 세계 인터넷관련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중단될 판이다.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