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이동통신인 IS-95C(MC1X)서비스를 놓고 시장 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과 PCS 3사간의 중복,과잉투자 논란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은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차원에서 IS-95C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고 PCS 3사는 "시장 지배사업자의 우위를 이용해 "제살깎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PCS 업체들의 주장은 무엇보다 IS-95C서비스가 과잉투자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업계가 IS-95C 상용화를 위해 올 한햇동안 투자해야 할 비용은 모두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S 업체의 한 관계자는 "IS-95C는 2년후께 IMT-2000서비스가 나오면 사라질 운명"이라며 "IMT-2000에 업체별로 2조~3조원씩의 신규투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비스개선효과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인 IS-95C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국력낭비"라고 주장했다.

특히 SK텔레콤이 IS-95C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PCS업체들도 시장방어차원에서 따라갈 수밖에 없어 제살깎기 경쟁이 초래된다는 게 PCS 업계의 우려이다.

한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소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PCS업체들은 영원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SK텔레콤은 "IMT-2000사업자가 선정되더라도 상용서비스가 2002년 중순께 이뤄지고 2005년에야 시장이 성숙될 것"이라며 "따라서 IMT-2000 시장이 성숙하기 전까지 고속 무선 데이터통신 수요를 충족해주기 위해 IS-95C 도입은 불가피하다"고 도입이유를 설명했다.

PCS업체들은 또 IS-95C를 도입할 경우 관련 기술을 대부분 퀄컴 등 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외화낭비를 초래한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IS-95C용 단말기의 경우 퀄컴의 MSM-5000칩을 써야 하는데 이에 따른 로열티 부담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IS-95C 상용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입자들이 모두 단말기를 새로 교체해야 하는 이중부담도 문제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아직 세계 어느나라도 퀄컴의 IS-95C 기술을 도입한 곳이 없는 상태"라며 "국내 업체들이 서둘러 이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은 한국이 퀄컴 기술의 시험무대로 또다시 전락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서비스 상용화는 국내가 가장 앞서있는 상황이어서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투자비용을 감수하고라도 맨 처음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쨌든 IMT-2000이 등장하면 사라질 운명의 IS-95C에 시장 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이어 PCS3사까지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게 되는 상황으로 가면서 자원낭비,과잉투자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