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없이도 자판기에서 코카콜라를 뽑아 마실 수 있다"

이같은 꿈같은 일은 기존 자판기에 인터넷기능을 접목시킨 이른바 ''온라인 자판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영국 이동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마르코니와 5년 독점 계약을 맺고 ''온라인 자판기''를 보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코카콜라는 이 사업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자키로 했으며 현재 폴란드에서 온라인 자판기를 시험 가동중이다.

온라인 자판기가 보급되면 소비자들은 현금없이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해 콜라를 뽑아 마실 수 있게 된다.

또 휴대전화로 요금을 계산해 나중에 전화요금과 함께 결제할 수도 있다.

판매업자들은 재고량 잔돈 상품상태 등을 자동으로 보고 받아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이 자판기는 몸체에 부착된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스포츠 경기 결과까지 알려주는 멀티미디어 기능도 있다고 코카콜라측은 밝혔다.

영국의 연구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이같은 기술개발은 소비자들이 자판기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구매하는 패턴을 점차 정착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또 사람들이 일터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자판기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통신회사 쓰루콤과 제휴를 맺은 마르코니는 자체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50만개 이상의 자판기를 연결할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이 회사로부터 자판기와 데이터 관리 기술 등을 독점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팀 가네트 코카콜라 기술개발담당 부사장은 "이 자판기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콜라를 마시는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우선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3개국에 있는 6만개의 자판기에 이같은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며 1-2년 내에 한국 일본 유럽 중남미에도 온라인 자판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인터넷 관련 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음료수 시장도 큰 편이어서 온라인 자판기가 예상보다 빨리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콜라를 마신 사람들이 복통을 일으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온라인 자판기 보급을 통해 새로운 콜라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스페인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텔레피자는 1분30초 안에 피자를 녹이고 데운 후 치즈까지 뿌려주는 자판기를 개발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musoyu9@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