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이 붐을 이루면서 가장 큰 받는 업종의 하나가 물류이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상품 거래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바로 물류이기 때문이다.

물류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쇼핑과 바로 연결되는 택배 사업부분이 더욱 두드러진다.

물류업계 "빅3"인 대한통운 현대택배 (주)한진 모두가 최근 택배 분야에서 40~5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택배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백50%이상 늘어난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류업체의 "e비즈"전환 작업은 바로 이같은 인터넷 쇼핑과 직접 연결되는 "디지털 통합 물류망"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와 손잡고 사이버 물류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통운의 경우 "스팟츠"라는 전산시스템을 자체 개발,전국 물류망의 네트워크화를 추진중이다.

전국에 걸쳐있는 40개의 화물터미널을 비롯해 2천5백개의 취급점,1천2백여대의 직영차량을 유기적으로 연결,단일 배송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현대택배는 올해 5백억원을 투자,물류 인프라및 e비즈니스 관련 시스템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문형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진도 WIS(웹기반 정보시스템)와 신택배정보 시스템을 구축,인터넷 물류 서비스에 착수했으며 육운 해운 하역 정보시스템등이 모두 연결되는 "사이버 물류 커뮤니티" 구성을 추진중이라고 장지호 EC(전자상거래)팀장은 밝혔다.

이들 업체는 이를 토대로 올초부터 인터넷으로 화물의 배송상황 정보를 화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공차정보도 수시로 수집,차량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e물류"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엔 아예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택배업체가 잇따라 등장,"e비즈"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한솔 제일제당 삼성등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이 대형 사이버몰을 운영하면서 첨단 시스템을 갖춘 자체 택배회사를 설립,물류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물류업체들은 단순한 택배 위주에서 벗어나 자체 쇼핑몰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고 사이버 복합운송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진은 고향맛편 사이버몰(www.hanjinmall.co.kr),코렉스몰(www.korexmall.co.kr)을 최근 개설했으며 현대택배도 내달 자체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자체 물류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지방특산물등에 초점을 맞춰 고객사들이기도 한 기존 사이버몰과는 철저히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고객업체들의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사이버 복합운송 시스템은 현대택배가 적극 구축중이다.

이 회사는 수출입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신용장을 제시하면 선하증권 보험증권 상업송장등 수출입 관련서류를 인터넷상에서 처리해주고 있다.

한솔CSN도 조흥은행과 제휴를 맺고 고객사의 선하증권을 대신 처리하고 있다.

수출입 화물운송 업무를 인터넷 사이트상에서 모두 해결해주는 사이버 국제물류 전문회사까지 등장했다.

한진해운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을 비롯한 한국오라클 한국HP 싸이버텍홀딩스등은 최근 로지스틱익스체인지네트를 설립했다.

앞으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중심으로 사이버 쇼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 물류업체들은 B2B 물류시스템 구축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김철수 기자 kcsoo@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