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리눅스 메카로 만들자"

리눅스 열풍이 국내에도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리눅스 관련업체들은 최근 "한국 리눅스 메카 만들기 계획"을 세우고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국내 리눅스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는 리눅스코리아의 이만용(29) 개발이사.

리눅스 업계의 "실력가"로 통하는 그는 리눅스 메카 만들기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있다.

이 이사는 지난 96년 학생 신분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리눅스 한글판(알짜 리눅스)을 만들어 화제를 모은 주인공.

당시만 하더라도 생소한 개념이던 리눅스를 지금처럼 "누구나 다 아는 용어"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98년 3월 리눅스코리아를 공동창업한 이후 줄곧 개발분야에서만 일해온 그는 최근들어 리눅스 분야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강의에도 나서는 등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 덕분에 리눅스 개발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이사는 리눅스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가장 시급한게 "전문인력 양성"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현실은 "사용자는 많은데 개발자는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 이사는 그래서 줄곧 대안으로 주창하는게 "리눅스 교육기회를 넓히는 것"과 "개발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도 리눅스 전문가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PC통신 리눅스 동호회를 이끌면서 "한글 알짜 레드헷" 등 리눅스 전문서적 5권을 펴냈다.

이중 "한글 알짜 레드헷"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리눅스 엔지니어들 사이에 교과서로 통하고 있다.

이 이사는 또 리눅스 인터내셔널의 존 홀 회장 등 해외 리눅스 전문가들과의 친분을 통해 세계 리눅스 전문가네트워크 구성을 추진중이다.

그는 국내 리눅스업계의 과제로 "윈도만큼은 아니더라도 수많은 리눅스 응용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컴퓨터 운영체제의 핵심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리눅스만이 유일하게 예외이지요. 그러나 리눅스도 유럽에서 태어났지만 꽃은 미국에서 피웠습니다. 수많은 연구개발 인력과 산학연간의 협동체계를 기반으로 실제 응용하는데 유럽보다 한발 앞섰죠"

응용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대학(서울대 지질과학과)시절 리눅스를 공부하기 위해 혼자 배낭을 메고 유럽 등을 돌아다닐 정도로 리눅스에 푹 빠져 지낸 그는 현재 졸업장을 갖고 있지 않다.

4학년때 지금의 리눅스코리아를 창업하면서 기존의 공부는 접었기 때문.

대신 그는 "영원한 리눅서"로 남겠다는 생각이다.

"해외를 돌아다니다 보면 40~50대 시니어 엔지니어들을 많이 볼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술하다 나이들면 관리로 돌아서는 풍토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