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e비즈니스(e-Business)는 마치 정글의 세계같다.

온갖 위험 요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생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면 서서히 사라져가는 곳이 바로 이 세계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활로를 개척하고 앞으로 전진해야만 살 수 있다.

한자리에 눌러 앉지 않고 전진하며 온갖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이 진정한 IT맨(정보기술업계 종사자)의 자세다.

IT맨이 생사를 걸고 경쟁하는 e비즈니스는 일단 시장 점유율이 정해지면 어느 정도 이 비중이 유지됐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한 인터뷰에서 "한없이 부풀었던 인터넷 산업의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서 새로운 변혁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 조사업체인 IDC가 인터넷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중 27%만이 자신이 운영하는 벤처가 수익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21%는 올 연말에, 13%는 2001년쯤에야 수익이 나올 거라고 응답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34%에 달하는 경영자가 수익성에 개의치 않거나 수익성이 불확실하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IT맨은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

IT맨이 경쟁에서 졌다는 것은 기술 개발과 수익 모델의 방향을 잘못 선정했다는 것이다.

이겼다면 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고기는 아가미로 숨을 쉬고 포유류는 폐로 호흡하지만 IT맨은 전신의 피부로 호흡한다는 말이 있다.

IT맨이 어떠한 선택을 하기까지 1주일이 걸렸다고 한다면 이 기업은 이미 경쟁 기업에 비해 1주일의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진정한 IT맨이라면 선택의 기로에 서기 이전에 그 순간을 대비한 경험과 고민을 했어야 한다.

인터넷과 e비즈니스의 세계는 우리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변화가 빠르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벤처 투자자금을 유치했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는 수많은 벤처기업가와 투자자들이 함께 만나는 곳이다.

하지만 7분 이내에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세계는 빠르게 변하지만 그 양태는 대단히 복잡하다.

이 시장에서 IT맨은 자기 사업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외부조건하에서 본질과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명확한 수익모델과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IDC는 나스닥의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e비즈니스 시장 규모를 99년 1천3백억달러에서 2004년에는 2조4천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글과 같은 e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수많은 IT맨이 뛰고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시장 가능성 때문이다.

정글은 위험하지만 미개척지이고 IT맨들이 뿌리도 내릴 수 있는 곳이다.

IT맨은 강한 생존 본능과 변화의 속도에 빠르게 대처하는 운동 신경,목표를 정확히 세울 수 있는 혜안이 있을 때 비로소 e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곽동욱 < 영산정보통신 사장 dwkwak@youngsa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