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게,더 선명하게"

디지털 카메라 업계의 화두다.

디지털 카메라는 지난 1997년 공무원들을 위해 서류 보관이나 단속용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최근 N세대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저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가 잇따라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층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수년전 1백만원을 호가하던 카메라를 지금은 20만원대에서 장만할 수 있다.

1백만 화소 이상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고화질 카메라도 "보급형"이란 이름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에 한몫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자 시장의 파이가 커진데다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년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해마다 60% 이상의 초고속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1998년에 3백88만대가 팔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5백54만대가 판매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올해 7백79만대의 수요가 예상되며 내년에는 1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선보인 지난 1998년에 2만대 판매를 기점으로 급성장해 올해 15만대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과 북미가 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소니 올림푸스 코닥 후지필름 등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며 값이 싸면서도 고화질의 디지털 카메라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는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가 30만원대의 저가 보급형 카메라 "SDC-80"의 시판에 들어간 데 이어 에이직프라자는 10만 화소로 화질이 떨어지는 대신 9만원대의 저렴한 디지털 카메라를 최근 출시했다.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그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데 쏠려 있다.

개인이 직접 전자책이나 전자앨범을 만들어 필요할 때 언제라도 꺼내보기 위해서는 디지털 카메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일반 카메라처럼 각 가정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한대쯤 비치해둘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조재길 기자 musoyu9@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