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오는 5월부터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회로품을 포함해 모든 자재를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양산 자재 구매 시스템(IPS:Internet Purchasing System)을 구축했다.

LG전자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 구매담당 김진태 부장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견적입수 분석 입찰 업체선정 등 구매 관련 전 과정을 인터넷상으로 처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G는 특히 전자구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해외 업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컴팩 솔렉트론 등 선진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구매 시스템 패키지인 "애질바이어(Agile Buyer)"를 채택했다.

시스템의 글로벌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영어를 사용해야만 시스템을 활용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회사측은 올해 전체 구매액 7조 3천억원중 2조원어치를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내년에는 절반 이상을 "열린 구매"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인터넷 구매에 따른 혼란도 적지 않다.

아직 협력사나 주요 고객들이 시스템 사업에 익숙치 않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는 지난달부터 주요 협력업체를 순회 방문하며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조만간 협력업체 전산담당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갖는 등 사용자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앞서 전자결제 시스템을 구축,수출금융거래과정에서 서류를 없앴으며 어음발행이 없는 전자수금 전자결제방식을 도입했다.

협력업체는 예전처럼 어음을 할인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네트워크를 통해 물품 대금을 지급받는 편리한 제도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글로넷"을 통해 내외자재를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부자재를 인터넷으로 구매한다는게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영업 조직은 고객이 인터넷을 활용해 가장 편리하게 삼성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여러개의 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차 고객인 국내 대리점은 "웹메이저"를 통해 각종 구판 정보를 얻고 있다.

로직칩 CPU(중앙처리 연산장치) 등 반도체 칩을 사길 원하는 해외 바이어는 "e-voice"에 접속,마케팅 담당자와 구매정보를 교환하면 가장 수월하게 제품을 살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객별로 별도의 서비스 사이트를 운영하되 이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마케팅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게 전략이다.

한편 미국의 GE는 90년대 초반 확고한 전자 구매시스템을 구축,1주일 이상 걸리된 견적요청시간을 1~2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물품 조달과정에서 들어가는 인건비를 30% 이상 줄이는 업무개선효과를 이뤘다.

또 일본 소니사는 사이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은행거래뿐 아니라 음악 및 영화감상,비디오 게임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

국내외 전자업체간 싸움이 제품개발 경쟁에 이어 사이버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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