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네트 박규헌 사장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가 꿈꾸는 "해가 지지 않는 전자상거래 왕국 건설"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부터 공을 들여온 일본시장 공략이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이네트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인 "커머스21"은 말그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네트 현지법인인 "커머스21 재팬"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지 한달반만에 7개업체와 계약을 맺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계약 직전인 업체도 수십개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올해 1백여개 업체와 계약해 2백6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도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패키지형 전자상거래 솔루션 시장이 막 열리는 상황이다.

소호(SOHO)중심의 패키지쇼핑몰이 나와 있지만 커머스21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게 박 사장의 말이다.

이런 점에서 일본시장은 패키지 전자상거래 솔루션에 관한한 "무주공산"과 다름없다.

"무엇보다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커머스21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용할 수 있다는데 놀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0여개 업체와 상담을 진행했는데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인 곳은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이네트는 이제 일본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5월 대공세"를 준비중이다.

이때가 되면 뉴욕에 있는 미국 현지법인인 "커머스21"과 중국 싱가포르 등에 만들 현지법인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중국에는 이미 인터넷콘텐츠 및 쇼핑몰사업자인 복스텍과 "커머스21 3.0"의 중국내 판매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20여명의 현지인력을 선발해 놓은 상태다.

싱가포르에도 5월께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박 사장은 e비즈니스 시장의 흐름에 맞춰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솔루션 시장에서도 패권을 노리고 있다.

현재 K4M과 제휴를 맺어 개발하고 있는 XML(차세대인터넷언어) 기반의 전자상거래 엔진이 그것이다.

이 제품은 삼성물산이 추진중인 B2B 사이트 등 6개의 글로벌 사이트에 탑재될 예정이다.

박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는 B2C보다는 B2B에서 더 많은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만큼 B2B 솔루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이네트의 매출액은 47억원.

올해 목표액은 국내 2백억원, 해외 1백억원 등 모두 3백억원이다.

박 사장은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은 우리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선진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올해는 선진 각국에 해외거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