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물류회사다.

전국에 걸쳐 40개의 화물터미널과 2천5백개의 취급점, 1천2백대의 직영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은 경기도 부곡, 호남은 광주, 영남은 대구, 중부는 대전에서 허브(hUB) 기지를 두고 화물흐름을 관리하고 있다.

신규업체가 갖추려면 2천5백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 인프라다.

하지만 아직 단일배송을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한통운이 ''꿈의 배송''이라고 생학하는 한계는 48시간이다.

물론 인력과 장비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적절한 수주의 네트워크를 최적화시키는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거미줄처럼 빈틈없이 짜여진 물류망과 이를 관리하는 데이터센터가 그것이다.

대한통운은 스팟츠(SPATS)라는 전산시스템을 개발,활용하고 있다.

50억원의 비용을 들여 만든 스팟츠는 연간 3천만건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1건을 처리하는데 고객주문과 제품 출하,물류센터,집화영업소,화물터미널,배달지역 영업소 등 최소 6단계를 거친다.

실제 처리되는 데이터는 1억8천만건이 넘는 셈이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화주에게 실시간 화물추적정보를 제공하고 공차정보를 수시로 수집해 차량의 효용성을 높인다.

인터넷쇼핑과 통신판매,TV홈쇼핑 등 상거래업체의 실제 거래중 70%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는데 서울의 경우 1개 동에서 3대 이상의 차량정보가 접수된다.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통운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전산시스템은 자체 운영 쇼핑몰인 코렉스몰( www.korexmall.co.kr )이 배송보상제를 국내 최초로 적용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코렉스몰은 상품의 배송기간을 지키지 못할 경우 구매금액의 1백20%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잘못된 상품이 배달된 경우 주문상품을 재배송하는 것은 물론 구매금액의 20%를 돌려준다.

대한통운은 여기에 한발 앞서 전국 사업용 화물차량 12만대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운송사업을 추진중이다.

인터넷을 통해 공차정보를 수집.가공해 운송을 희망하는 화주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개별 차량추적위치시스템을 활용해 전국의 9천여개 화물알선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가능하다는게 대한통운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영업용 화물차량 18만대중 개별 지입차량은 12만대에 이른다.

도로운송비는 약 7조원(97년 기준)으로 다단계 화물알선 수수료(요율 15%)만 1조원에 이른다.

디지털 운송사업은 이러한 불법화물 다단계 알선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정보통신 서비스업체는 차량에 유류판매와 정비,기상정보,고속도로 정보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전체적으로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대한통운은 사이버 물류 솔루션시스템을 SI(시스템통합)업체와 제휴,개발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물류 표준화 작업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