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판매업체(e-tailer)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작년말에는 투자자들이 줄을 섰으나 최근 나스닥 주가하락에 맞물려 투자자금이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언론은 4일 전자상거래에만 의존하는 업체들이 거대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대형업체들에 밀려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전자상거래업체의 주식은 상장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터넷붐을 타고 전자상거래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전체 소매업 매출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전자상거래붐을 일으켰던 인터넷서점 아마존도 경영수익악화로 최근 6억달러가 넘는 사채를 발행해야했다.

지난해까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증시등에서 끌어모은 돈은 2백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중 상당규모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시장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터넷업체의 총 투자자금중 22%를 차지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돈이 투자리스크가 적고 틈새시장이 넓은 B2B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경제"로 외면당하던 기업들이 B2B산업을 확장시켜 감에 따라 기존의 전자상거래를 주도했던 인터넷업체들은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월마트가 자사 상품을 선전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쉽지만,인터넷업체가 단기간에 월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갖추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판매가 여행등 서비스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기존의 온라인업체들은 오프라인과의 제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