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10월11일 영국 최초의 가상은행 에그(Egg)가 탄생했다.

에그는 영국 프루덴셜(Prudential)보험의 자회사로서 인터넷 전화 우편을 주로 사용하는 사업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에그에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계좌 개설 요청이 밀려 정식 개설까지는 28일이나 걸렸다.

에그의 웹사이트(www.egg.com)는 설립 첫주에 1백75만번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그의 출현은 모회사인 프루덴셜이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홀로서기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에그는 인터넷 판매 채널로서 저축 이자율이 높고 모기지(MORTGAGE) 이자율은 낮다.

중장년층 위주인 프루덴셜과 독립적인 재무상담 판매채널인 스코티시 애미커블(Scottish Amicable)에 이어 영국내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이러한 과정은 프루덴셜의 이미지가 인터넷 금융시장에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취해졌다.

에그는 저축 모기지 개인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개시했으며 이해하기 쉽고 융통성있는 상품을 제공한다.

또 영업 시간 제한이 없이 3백65일 24시간 체제다.

에그의 영업은 보험의 교차판매( Cross-Selling )로 확대될 예정이고 최근에는 카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프루덴셜은 에그 설립비용으로 2000년까지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나 2001년부터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

에그는 99년 9월17일 온라인 쇼핑카드를 목표로 신용카드업을 시작했다.

사용액의 1%,에그 쇼핑몰 사용액의 2%를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금 인출에 대한 이자율도 9.9%로 비교적 낮게 책정돼 있다.

투자 상품에 대해서도 투자금의 1%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했다.

에그 카드를 이용해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1백여개의 상점과 제휴해 쇼핑몰을 운영한다.

악사( Axa )의 여행자 보험을 판매중이며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보험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에그는 저축성 예금에 대해 연6.3%,모기지에 대해 연6.9%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등 예금과 대출의 마진을 아주 낮게 책정하고 있다.

이런 영업 전략에 힘입어 에그는 창사 두달만에 13억파운드의 예수금 실적을 올렸으며 카드업 4주만에 5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같은 폭발적인 고객 증가에 힘입어 99년 총 76억파운드의 예수금,약 80만명의 고객,17만5천여개의 카드 계좌를 갖게 됐다.

영국 최대의 온라인 브랜드가 된 에그는 금융사업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쇼핑몰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개시했다.

도로시 퍼킨스( Dorothy Perkins ) 톱숍( Top Shop ) 익스피디아( Expedia ) 등 1백여개의 유명 브랜드와 제휴를 맺었으며 협력사를 2백여개로 확대해 아마존( Amazon ) 야후( Yahoo ) 테스코( Tesco ) 등과 경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 계획 아래 TV 라디오 신문 잡지 옥외광고판 등을 이용해 대대적인 광고에 들어갔다.

에그의 포털사이트화는 온라인을 통한 중개수수료와 광고수입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이자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시대 급변하는 금융 환경을 맞아 모든 금융사는 운영비의 최소화,신속한 원스톱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야 한다.

금융서비스 업계의 경쟁이 심화된다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연결돼 인수합병(M&A) 돌풍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

에그는 금융 및 일반 고객을 확보해 쇼핑사업을 벌이고 그 수익으로 금융업을 보조한다.

고객에게 캐시백 서비스와 경쟁력있는 이자율을 제공하는 에그의 비즈니스 모델은 현 시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한주명 < 신한생명 인터넷 사업팀 실장 jhahnc999@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