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가 확 달라지고 있다.

새 사이트를 여는 동안 동영상광고를 보여주기도 하고 파일을 내려받는 동안 광고를 띄우기도 한다.

가상공간을 이용한 광고도 눈에 띈다.

3차원 가상공간에 네티즌들을 끌어모은 다음 광고를 노출시키는 기법이다.

새로운 방식의 인터넷 광고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배너 위주의 광고가 한계에 달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광고는 "밥"이나 다름없다.

현실세계에서 사람이 밥을 먹고 살 듯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사업자들은 "광고"를 먹고 산다.

그런데 최근 배너광고에 대해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평이 무성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다.

새로 등장한 인터넷 광고 기법들은 특이하다.

지난달 28일 데이타닉스가 공개한 "애드닉스"란 이름의 인터넷 동영상광고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이는 로딩타임(사이트를 이동하는 시간)에 5~6초짜리 동영상광고를 보여주는 기법이다.

광고창의 크기는 배너의 15배.

이런 동영상광고가 강한 사운드와 함께 나오면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광고를 본 네티즌에겐 포인트가 지급된다.

이 포인트는 인터넷상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인터넷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 지불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애드닉스"의 특징은 로딩타임을 지연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광고를 보기 싫을 때는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데이타닉스는 이달 들어 회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광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엣드림 다른생각다른세상 등은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하는 이색적인 광고기법을 선보였다.

이는 네티즌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기법이다.

부담을 주지 않는 만큼 광고를 본 네티즌에게 대가를 지불하지도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를 가상현실로 재현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네티즌은 친구와 얘기를 나누면서 가상공간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쇼핑을 할 수 있다.

이 가상공간에 있는 건물 옥상이나 길거리 곳곳에는 광고주들의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분신(아바타)을 통해 가상공간을 누비는 네티즌은 자연스럽게 이런 광고판을 보게 된다.

가상공간속의 가게에서 광고비를 낸 특정회사의 제품을 내놓는 기법도 등장했다.

사이버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특정 브랜드의 커피가 나온다.

이 커피를 클릭하면 경품행사가 열리고 있는 이 회사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게임에버랜드의 경우 사이버 놀이동산 곳곳에 광고판을 설치해 놓았다.

또 사이버상점에서 광고주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에서 파일을 내려받는 동안 광고를 보여주는 기법,컴퓨터를 켜거나 끌 때 컴퓨터 또는 운영체계(OS) 제조업체의 로고 대신 광고가 뜨게 하는 기법, 인터넷상의 배너광고를 광고주 광고로 대체해 보여주는 기법 등이 최근 속속 선보였다.

인터넷 광고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고 알려온 광고대행업체의 홍보담당자는 E메일 말미에서 "중요한 것은 광고효과"라고 지적했다.

또 "인터넷 광고로 재미를 보려면 네티즌 광고주 인터넷사업자 등 3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고 광고 솔루션이든 광고 그 자체든 맨먼저 네티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옳은 지적이다.

네티즌들이 광고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광고주는 돈을 낼 것이고 광고주가 돈을 내야 인터넷 사이트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

이렇게 되어야 네티즌들이 지속적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결국 인터넷광고 순순환의 출발은 네티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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