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 차기 버전 완제품(코드명 휘슬러)이 출시되려면 적어도 1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이 제품의 해적판은 이미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윈도 애호가 사이트인 액티브윈 (ActiveWin) 과 베타뉴스 (BetaNews) 가 소개한 바와 같이 휘슬러의 최신 내부용 개발단계 버전(빌드)은 이미 대학가와 인터넷 사이트를 불법적으로 떠돌고 있다.

액티브윈과 베타뉴스는 "개발단계 버전 2211.1 제품이 21일 오전 MS 내부에 공개되자 마자 마치 불 붙듯 이리저리 퍼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휘슬러는 윈도 2000의 첫 업그레이드판의 코드명이다.

이 제품은 2001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윈도 2000은 윈도 95,98과 같은 윈도 9X 커널이 아니라 윈도 NT 커널 기반 제품이다.

이것은 밀레니엄 (Millennium) 이란 코드명의 윈도 9X 업데이트 판과는 다르다.

밀레니엄판은 2000년 하반기에,휘슬러는 2001년 3월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MS 내부 문서는 밝히고 있다.

MS는 휘슬러의 개발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개발자용 제품은 2207 버전까지 나왔고 최신 내부 테스트용 빌드는 2214까지 나왔다고 한다.

MS 대변인은 "휘슬러 빌드 해적판에 대해 조사중"이라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논평은 하지 않았다.

액티브윈이 지적한 대로 휘슬러의 빌드 해적판은 윈도 2000 프로페셔널과 비슷해 보인다.

액티브윈은 "유출된 빌드를 써본 사람들은 HTML(인터넷 언어) 관련 기능 몇가지가 향상돼 초보자들이 작업하기 쉬워졌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중요한 변화 한가지는 이번 빌드에 MarsCore. DLL 파일이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마즈 (Mars) 란 앞으로 나올 MS의 MSN(MS 고유의 포털 사이트) 소비자용 버전에 포함될 예정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의 코드명이다.

한때 마즈는 MS의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차기 버전 코드명으로 쓰이기도 했다.

지난 가을 MS는 마즈의 베타 테스터(개발 제품을 상용화하기 전에 시험해보는 사람)들과 계약 서명 후 테스트를 연기했다는 공문을 띄웠다.

이유는 MS가 미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본 개념 일부를 수정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MS가 윈도의 설계도를 다시 그리는 것이 단지 사용자 편의향상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1월 MS는 넵튠 (Neptune) 과 오디세이( Odyssey )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넵튠은 밀레니엄의 뒤를 이을 일반 소비자용 윈도 제품이고 오디세이는 윈도 2000의 후속작으로 NT 커널 기반 제품이다.

MS는 넵튠과 오디세이를 합쳐 휘슬러로 단일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드명 블랙콤 (Blackcomb) 으로 정해진 휘슬러의 후속 제품은 2002년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