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능이 내장된 리모콘으로 TV를 켠 후 전화를 걸면 곧바로 상대방의 동영상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TV용 셋톱박스 시스템이 국내 벤처기업에서 개발됐다.

인터넷TV 제조업체인 티컴넷(대표 김종대)은 TV리모콘 기능에다 인터넷폰 기능,TV수신 및 컴퓨터 기능 등이 결합된 인터넷TV용 셋톱박스 시스템인 티컴세트(모델명 TC2200)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의 셋톱박스를 이용한 무료인터넷 전화는 마이크가 부착된 헤드셋을 유선으로 셋톱박스에 연결한 뒤 다이얼패드 등 인터넷폰 사이트에 접속해야 사용이 가능했다.

또 정지화상이 5초간격으로 전송돼 동영상이 불안정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티컴넷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TV리모콘 겸용인 인터넷폰용 무선전화기로 곧바로 전화를 걸수 있으며 USB카메라를 부착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수 있다.

또 단순히 TV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셋톱박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펜티엄급 중앙처리장치(CPU)와 64MB 메모리,8.1GB의 하드디스크 등을 장착해 컴퓨터의 기능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셋톱박스 제품이 운영체계(OS)로 윈도CE 등을 채용,한정된 기능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티컴세트는 윈도98이나 리눅스 등 일반 PC와 같은 운영체제를 사용함으로써 완벽한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티컴넷은 최근 중국의 상하이항 천총공사와 연간 30만대,1천억원 규모의 인터넷TV용 셋톱박스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 한국통신과 제휴해 디지털가입자망(ADSL) 가입자를 대상으로 4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5월부터는 본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