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는 지난 98년 6월 부도 위기에 몰렸으나 그 이후 1년여만에 자본금 약 2백억원,시장가치 약 2조원의 건실한 회사로 거듭났다.

한컴이 재기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바로 새로운 워드프로세서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의 개발이다.

"한/글 살리기 운동"으로 유명한 이 회사의 "한/글"시리즈는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던 한국 워드프로세서의 대명사.하지만 국내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가 오히려 신상품 개발을 저해하는 "독약"으로 작용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컴은 98년 7월 전하진 사장 취임 이후 소비자들에게 1년 무료 사용권을 주는 "한글815특별판"을 출시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이후 팬시형 워드프로세서인 "필한글",기업사무용 프로그램인 "신프라",리눅스용 한글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같은 신상품 개발에 힘입어 한컴은 "한글"의 시장을 넓힐 수 있었고 이것이 결국 회사를 회생시키는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인터넷 사업도 한컴의 숨통을 틔게 해준 요인 가운데 하나.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인터넷 사업에 착수해 "네띠앙""아래아한소프트""스카이러브"등의 유명 인터넷 사이트들을 통합했다.

또 지난 15일 이들 사이트들을 포함,총 1백개 회사를 통합한 인터넷 패밀리 사이트 "YECA"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 공략의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이 회사는 "한/글에서 인터넷까지"란 슬로건을 가지고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 업체로 부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컴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 인터넷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뻗어나갈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