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차이나텔레콤과 손잡고 금년 상반기중 한국-중국간 인터넷폰 서비스를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고속 데이터통신 서비스에도 나선다.

이에 따라 한중간 국제통신요금이 현재보다 3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은 20일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중국전신)과 계약을 맺고 인터넷사업,국제 데이터통신 및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현재 1.4Mbps에 불과한 한국-중국간 인터넷 기간망의 용량을 상반기중 10Mbps로 늘리기로 했다.

공사가 끝나는 시점에는 한중간 인터넷 속도가 지금보다 7배나 빨라진다.

양사는 상반기중 인터넷폰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중간에 인터넷으로도 전화를 걸 수 있어 국제전화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한국통신과 차이나텔레콤은 하반기중 고속 데이터통신(프레임 릴레이) 서비스에도 나선다.

현재 값비싼 전용회선을 빌려 한국 본사와 중국 지사간 데이터 전송에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통신요금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양사는 또한 한글.중문 자동번역시스템을 함께 개발하는 등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자동번역시스템이 개발되면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 콘텐츠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고 한국 인터넷업체들은 중국 네티즌들에게도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한국통신은 차이나텔레콤과의 제휴를 계기로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은 물론 글로벌 통신회사로 변신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역량이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과 공동으로 중국에서 합작사업을 벌이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작년말엔 일본 최대의 통신회사인 NTT와 제휴한 바 있는데 앞으로 미국 인터넷업체들과 요금 협상을 벌일 때는 NTT,차이나텔레콤과 공동전선을 펼치기로 했다.

한국통신과 제휴한 차이나텔레콤은 종업원이 53만명,자산이 56조원에 달하고 지난해 1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최대의 통신사업자이다.

이 회사는 중국 전역에서 시내.시외.국제전화 서비스와 데이터통신,인터넷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