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야권, 새로운 재정법안 처리 두고 대규모 시위 예고
케냐에서 새로운 재정 법안의 처리를 두고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법안 통과를 밀어붙이자 야권이 결사반대하며 대규모 거리 시위를 예고했다.

케냐 야권의 라일라 오딩가 대표는 최근 세금 신설 및 인상 등이 포함된 2023년도 재정법안의 저지를 위해 대규모 거리 시위를 예고했다고 현지 라디오방송 캐피털에프앰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모든 급여 근로자에게 3%의 주택 기금을 신규로 부과하고 연료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현행 8%에서 16%로 인상하는 것이다.

법안은 또 미용 제품, 암호화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수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거나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야권과 시민단체 등은 가뜩이나 고물가에 따른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번 법안에 대한 공개 투표를 선언하고 반대표를 던지는 여당 의원들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야당의 스튜어트 마자요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의원들을 향해 '충성심을 가장한 행정부의 꼭두각시'라며 비난했다.

마자요 의원은 또 행정부가 의회를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일방적 통로로 만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지역 유권자들을 대표하는 만큼 어떠한 협박에 굴복해서도 안 된다고 그는 말했다.

루토 대통령은 대외채무 등으로 인해 부족한 국가 재정을 메우기 위해 이번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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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