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쿤, 7월 4일 '쑤아오∼요나구니섬' 110㎞ 항해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일본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대만 정계에서 대만 동북부와 일본 외곽 섬을 연결하는 페리 노선을 개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만 북동부 이란현 쑤아오와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섬을 잇는 페리 운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일본 외곽섬 페리 노선 열리나…대만 국회의장 제안
유 입법원장은 쑤아오∼요나구니섬 간 페리 노선 개선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오는 7월 4일 배편으로 쑤아오를 출발해 요나구니섬에 도착하는 110㎞ 구간의 항해에 나선다고 말했다.

도착지인 요나구니섬에는 후루야 게이지 일본 중의원 의원(자민당)이 나와 유 원장의 방문을 환영할 예정이다.

유 원장은 후루야 의원과 함께 배편으로 쑤아오로 복귀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쑤아오∼요나구니섬 항해 일정에 대해 '공식 활동'이자 두 지역 간 페리 운항을 관찰시키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의 쑤아오∼요나구니섬 항해 계획은 대만 교통부, 이란현 정부, 쑤아오시 항만 당국 등과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장은 대만 국민들의 대다수는 대만의 매우 가까운 곳에 일본 영토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면서 날이 맑으면 대만에서 맨눈으로도 요나구니섬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집권 민주진보당 출신의 유 원장은 행정원장, 민진당 주석 등을 거친 대만 정계의 거물급 인사다.

그는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이란현 현장을 지내기도 했다.

요나구니섬은 일본열도의 최서단에 위치한 섬이다.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509㎞ 떨어져 있지만, 대만 쑤아오시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 110㎞에 불과하다.

요나구니섬의 면적은 29㎢이며, 현재 2천명가량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섬은 일본 최서단, 대만과 인접한 곳에 있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이 섬이 중국의 공세적인 군사력 팽창에 대응해 일본 열도를 방어하고 대만과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과 대만은 미국을 연결 고리로 중국을 겨냥한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 대만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해군 정찰용 드론의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