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고위 관계자 "당초 목표 2025년 12월서 2026년으로 넘어갈 수도"

반 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는 미국의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3' 일정이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개발 지연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관계자가 우려했다.

8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짐 프리 NASA 부국장은 전날 국립 항공우주공학 위원회에서 스페이스X가 맡은 달 착륙선 개발 과정에 의문을 표하며 유인 달착륙이 당초 목표했던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NASA의 탐사 시스템 개발 임무를 총괄하는 프리 부국장은 스페이스X가 발사체인 슈퍼 헤비 로켓과 달 착륙선으로 사용될 스타십의 시험발사를 단 한 차례밖에 못 했으며 그나마도 실패했다면서 2025년 12월로 예정된 유인 달착륙 전까지 성능검증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능검증과 평가를 위해서는 발사가 여러 차례 이뤄져야 한다며 계약상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스타십의 무인 시험비행을 통해 NASA가 요구하는 조건과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유인 비행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스페이스X로부터 업데이트된 일정을 전달받았지만 "(2025년 12월까지의) 일정이 정말 걱정스러워 2026년으로 넘어가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은 지난 4월20일 처음으로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섰으나 로켓 분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4분 만에 비행 중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데이터를 검토해 다음 시험비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2차 시험발사 시기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달 유인 탐사 프로그램이다.

NASA는 지난해 말 25일에 걸쳐 달 궤도까지 무인 비행을 다녀오는 '아르테미스1'을 통해 주력 로켓으로 개발된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의 성능을 시험했다.

이어 내년 11월 말에 달 궤도까지 유인 비행을 다녀오는 '아르테미스2'를 거쳐 2025년 12월에는 '아르테미스3'을 통해 아폴로 17호 이후 53년여만에 미국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美 달착륙 '아르테미스', 스페이스X 착륙선 지연에 차질 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