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오키나와 인근서 확인…자위대 전투기 긴급발진
일본 "중·러 군용기 22대 공동비행"…이틀 연속 우려 전달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 등이 자국 인근 상공에서 공동 비행을 했다고 발표했다.

8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비행 사실을 공표하기 시작한 2019년 7월 이후 양국 군용기가 이틀 연속으로 함께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중국 폭격기 H-6 2대와 러시아 폭격기 Tu-95 2대, 중국 전투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15대, 러시아 군용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3대 등 총 22대가 전날 자국 주변 상공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한 번에 확인된 비행체 수로는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군용기가 동시에 같은 경로로 비행하지는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은 동중국해에서 태평양 방향으로 장거리 비행을 함께 했고, 전투기로 판단되는 비행체들이 도중에 합류했다.

러시아 폭격기는 동중국해에서 규슈와 쓰시마섬 사이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

양국 군용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항공자위대는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비행에 대응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다.

일본 정부는 이번 비행이 의도된 시위 행동이라고 판단해 중국과 러시아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이틀 연속으로 중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경계와 감시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중·러 양군은 태평양 서부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 2단계 임무를 완수했다"며 러시아와 이틀간 군사 행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중국·러시아 폭격기는 6일에도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함께 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