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美대사 "中, 마이크론 등 美기업 겨냥은 정치적"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와 관련, "분명히 우리는 이에 대해 저항(resist)하고 반발(push back)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글로벌 임팩트 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해 "본질적으로 정치적으로 보이며 중국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에 대한) 보복이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이크론을 포함해 딜로이트, 베인앤컴퍼니, 캡비전, 민츠 그룹 등 영업정지나 압수수색 등의 조치가 있었던 미국 회사 5개의 이름을 열거한 뒤 "우리는 지난 수개월 사이에 5개의 미국 회사들이 (중국 정부의) 타깃이 된 것을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은 다른 국가의 기업에는 일어나지 않고 있는데 미국 기업에는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의 일부 관행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른 약속을 준수하고 자국 기업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편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도록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등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서 더 강화된 방첩법이 시행되는 것과 관련, "합작 투자 검토를 위해 실사 데이터를 수집하는 활동도 간첩 행위의 정의에 포함된다"면서 "데이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학계 연구자, 학생, 과학자 등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노력에 대해선 중국의 중재안을 거론하면서 "첫 번째가 주권 및 영토에 대한 신뢰인데 지금 러시아의 침략으로 위기에 처한 것이 바로 그것"이라며 "러시아를 압박해서 철군하도록 하는 것이 중국을 위한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번스 대사는 또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좀비 마약' 펜타닐 문제와 관련, "미국 내 펜타닐 대부분은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에 의해서 공급되는데 펜타닐을 구성하는 화학물질은 중국의 암시장에서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의 마약 밀매업자에게 판매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정부가 막강한 권한을 사용해 중국 기업의 펜타닐 판매 능력을 차단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 뒤 미국 정부가 펜타닐 관련해 중국 기업을 제재한 것을 거론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펜타닐을 알약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알약 프레스'를 판매한 중국 업체를 제재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중국은 "국제 화물이 불법적 목적에 쓰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수입 기업의 기본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니콜스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이날 하원에서 "중국 업체들은 펜타닐 생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을 멕시코에 있는 불법 조직에 판매하기 위해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에서 더 나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고 말했다.

국무부에서 마약 문제를 담당하는 토드 로빈슨 차관보는 "미국에서 압수되는 펜타닐 대부분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밀수된 것"이라면서 "이들은 중국에서 우회 공급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화학물질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