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웹 기반 소프트웨어(SW) 업체 깃랩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주가가 2021년 상장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인 데브옵스 등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을 뛰어넘는 선도적인 지위를 구축한 결과라는 평가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제품 출시 계획까지 정식으로 공개되면서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상장 이후 최대폭 상승

'개발자 성지' 깃랩, AI타고 주가 급등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깃랩 주식은 전일보다 11.04달러(31.19%) 뛴 46.44달러에 마감했다. 2021년 나스닥 상장 이후 최대 상승 폭이라고 CNBC 방송이 전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깃랩은 글로벌 개발자들이 소스코드를 서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 및 서비스로 성장해왔다. 깃랩은 특히 무료 오픈소스 플랫폼 데브옵스를 통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데브옵스를 이용하면 개발자는 소프트웨어의 개발부터 배포, 실시간 모니터링까지 하나의 툴로 관리할 수 있다.

깃랩의 성장 속도는 전날 발표한 실적을 통해 증명됐다. 깃랩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억2690만달러(약 1648억원)로, 1년 전(8740만달러)보다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는 1억1180만달러였다.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자 월가에선 앞다퉈 깃랩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명의 애널리스트가 깃랩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놨고, 목표주가 중앙값은 53.50달러까지 높아졌다. 깃랩은 내년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매출 목표는 기존 5억2900만~5억3300만달러에서 5억4100만~5억4300만달러로 수정했다.

○AI 서비스도 출시 계획

깃랩은 이날 데브섹옵스(DevSecOps)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데브섹옵스는 기존 데브옵스 플랫폼에 보안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다. 이 제품은 사용자 1인당 월 9달러(약 1만1600원)의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 시브랜드 깃랩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 제품이 연간 단위로 결제되기 시작하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깃랩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각종 제품 및 서비스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미국의 기술·연구 자문사인 포레스터리서치는 이날 ‘통합 소프트웨어 전송 플랫폼(ISDP)’을 공급하는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과 전략, 시장 내 입지 등 26개 기준을 적용해 평가한 결과 깃랩이 올해 2분기 가장 뛰어난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포레스터리서치는 ISDP의 보안, 자동화, 가격, 투명성 등 기준에서 깃랩에 최고점을 줬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