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방장관 회담…獨 방산기업 인도 잠수함 사업 참여도 논의
인도, 중국 견제 위해 독일과도 방위산업 협력 강화
인도가 독일과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국방장관 회담에서 독일 방산업체의 인도 잠수함 사업 참여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들은 6일(현지시간)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자국을 방문 중인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수도 뉴델리에서 양자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싱 장관은 회담 후 트위터에 "피스토리우스 장관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우리는 역내 문제와 공유하는 우선적인 과제들을 논의했다.

우리는 또 인도와 독일 간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높은 기술력·투자와 인도의 숙련된 노동력·경쟁력 있는 비용이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면서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일부 국제적인 사안들에 관한 공동의 입장과 공유하는 민주주의 가치를 바탕으로 "더욱 상생하는 방위산업 (협력) 관계와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 장관은 인도 방산업체들이 독일 방산 공급망에 참여해 방산 생태계에 가치를 더하고 공급망 복원력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도가 4천200억 루피(약 6조6천억원)를 들여 6척의 스텔스 잠수함을 건조하는 'P75I' 사업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이 사업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인도 관리들은 이 사업이 독일 티센크루프해양시스템(TKMS)과 나반티아(스페인), 대우조선해양(한국)이 참가하는 공개입찰이라고 밝혔다고 TOI는 전했다.

한 인도 관리는 TOI에 "수정된 입찰 제안서 제출 시한은 오는 8월 1일"이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리는 TKMS가 6척의 잠수함 구축사업 계약을 수주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그 (입찰)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독일 기업이 경쟁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인도 측은 중국과의 국경에 해당하는 실질통제선(LAC)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행해지는 중국의 팽창주의 정책 문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측은 또 서방국이 중국 측 진영에 편입된 파키스탄에 첨단 방산기술을 제공하면 그 기술이 중국과 공유되고 중국은 해당 기술을 역설계할 것이기 때문에 파키스탄을 신뢰해선 안 된다고 독일 측에 밝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관련해 독일과 유럽의 역할에 관한 합의가 있다면서 "우리(독일과 유럽)가 인도와의 파트너십 하에 이 지역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싱 장관은 지난 5일 뉴델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도 회담을 열어 중국 견제를 위해 방위산업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